국제적으로 풍향의 방위를 관측할 때는 동서남북의 4방위를 2번 더나눈 16방위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서남북 사이를 둘로 나누어서 북동, 남동, 남서, 북서를 넣고 다시 이 사이를 둘로 나누어서 북북동, 동북동, 동남동, 남남동, 남남서, 서남서, 서북서, 북북서의 방위를 추가)
이 16방위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방위표이며, JTWC에서 태풍의 이동방향과 속도를 나타낼 때도 이동방향은 이 16방위를 기준으로(방위각 병기), 이동속도는 노트(Knots)를 사용하여 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기상청의 관측자료들도 죄다 이 16방위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자동관측장치인 AWS 역시 마찬가지로 이 16방위표와 도각법을 이용한 풍향을 사용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이동속도는 시속인 km/h, 풍속은 초속인 m/s를 사용. 다만 일기도에서는 노트를 병기하는 경우 있음)
물론 이보다 더 정밀하게 위해 16방위를 2나 4로 나눈 32방위나 64방위도 가능하지만 일상에서 이 정도까지 쓸 일은 거의 없을거 같고 이 우리 주변에서 16방위보다 더 정밀한 각도를 요하는 곳은 군대의 포병 병과 같은 곳 정도인데 여기는 아예 밀리각법이라고 하여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포병 출신들은 다들 아신다는 그 밀.... 이라는 녀석이죠)
※ 밀리각법 : 공식 명칭은 "밀리라디안"인데 반지름 1미터의 원둘레(원주)를 6400으로 나눈 것으로 이 원주의 길이는 원래는 약 6280mm정도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서 6400으로 나누어 표기.(도각 환산시 약 3.375'에 해당) 1밀은 대략 1미터 거리에서 약 1mm를 이동하는 각도이며, 1km거리에서 약 1미터 가량을 원주를 타고 이동하는 각도이다.(1/1000라디안) 개념상 탄젠트 각도에 해당하며, 1000분의 1단위에 맞추어져 있어서 퍼밀로도 사용한다. |
아래 표는 16방위표를 기준으로 한글 명칭과 영문 약어, 도각법(Degree)에 따른 방위, 밀리각법에 따른 밀을 적은 표입니다.
한글 | 영문약어 | 방위각º (도각법) |
밀리각법 (Mils) |
북 | N | 0/360 | 0/6400 |
북북동 | NNE | 22.5 | 400 |
북동 | NE | 45 | 800 |
동북동 | ENE | 67.5 | 1200 |
동 | E | 90 | 1600 |
동남동 | ESE | 112.5 | 2000 |
남동 | SE | 135 | 2400 |
남남동 | SSE | 157.5 | 2800 |
남 | S | 180 | 3200 |
남남서 | SSW | 202.5 | 3600 |
남서 | SW | 225 | 4000 |
서남서 | WSW | 247.5 | 4400 |
서 | W | 270 | 4800 |
서북서 | WNW | 292.5 | 5200 |
북서 | NW | 315 | 5600 |
북북서 | NNW | 337.5 | 6000 |
이제 방위각을 알았으니 대략적인 응용(?)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태풍 합동경보센터(JTWC)의 통보문을 보면 오른쪽 위에 위쪽 그림과 같은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일단 위의 이미지는 2021-2022년 남태평양 5호 사이클론 코디(05P-CODY)의 통보문 내용인데요
여기서 저기압의 이동경로와 방향을 표시한 것은 저기 빨간 사각형 안쪽에 있는 MOVING 140DEGREES TRUE AT 09KNOTS입니다.
즉, "현재 위치(윗줄에 경위도로)에서 방위각 140도 방향으로 9노트 속도로 이동중." 이 되는데요, 위의 방위각표에 집어넣어 보면 가장 가까운 방위각은 135도인 남동방향이 되고, 9노트는 1노트는 시속 약 1.85km니까 이걸 곱하면 여기에 표시된 사이클론의 이동속도는 남동 방향으로 시속 약 16.65km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풍향의 방위각은 나오는데 해당 방위각이 16방위의 각도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는 그냥 가장 가까운 값의 방위에다 맞추면 됩니다.(참 쉽죠?)
이외에 항공쪽에서 방위각을 사용하는 것 중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곳이 바로 활주로에 적혀있는 숫자일것입니다.(우리나라는 항공쪽 시설 대부분이 보안시설이라 항덕이 아닌 이상 쉽게 볼 일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사족으로 32방위의 경우 영문약어가 아래와 같습니다. 일상에서 볼 일은 거의 없고, 딱히 한국어 용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16방위의 사이마다 b라는 약어가 더 들어가는데 대충 번역(?)해 보면 16방위 약어에서 뒤의 약어 방향으로... 라는 의미가 됩니다.
즉 NbE라는 의미는 북쪽에서 약간 동쪽으로(북쪽과 북북동 사이), NEbN의 경우 북동(북동과 북북동 사이)에서 약간 북쪽으로... 이런 식의 의미가 됩니다. 즉, 앞의 값은 16방위를 중심으로 하긴 하는데 그 기준에서 어디로 가는지의 동서남북이 왔다갔다 교차하는 방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직관성이 꽤 떨어지게 되니다. 이쯤되면 차라리 밀을 쓰거나 아예 방위각 표시를 하는게 훨씬 두통유발을 덜 하는 방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확실히 32방위표부터는 편의성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더 나누고 나눠서 이렇게 128방위로 나누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긴 한데.... 고만해 미친놈들아 저런걸 실생활에서 쓸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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