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JTWC에서는 3일 전 열대저기압 형성 경보인 TCFA 통보문이 발효되었던 92호 열대요란에 대해 22호 열대저기압(TD 21W, 한국기상청 37호 열대저압부)으로 격상 발표를 하였습니다.
현재 하이난 싼야 펑황국제공항 남서쪽 약 210km해상인 17.1°N 111.0°E 인근에 자리한 열대저기압의 중심기압은 999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5~56km(30노트) 정도 수준으로 태풍 기준 바로 직전단계라 할 수 있는 상태로 중국 하이난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RSMC나 JTWC, 한국 기상청 모두 24시간 이내에 17호 태풍 라이언록의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미 주변부 순간 풍속은 40노트에 이르는 구역이 형성되어 있는만큼 태풍 17호 태풍의 발생 자체는 시간문제라 할 수 있는 상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태풍의 수명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을 전망인데요, 태풍 승격 직후 바로 육지인 하이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육지와의 마찰로 세력발달 자체가 제한되는데다 하이난 북쪽지역의 경우 연직시어가 비교적 강한 구역에 해당하여 적외선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제대로 된 태풍 특유의 대칭형 구조가 완성되기는 어려운 상태로 보입니다.
다만 저기압 좌우방향으로는 운정온도가 -75℃까지 찍히는 등 구름대의 발달이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현재 베트남 중부와 라오스 일대까지 저기압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상당한 강수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17호 태풍 라이언록 후보인 열대저기압 이외에도 지금 필리핀 동쪽 해상에는 93, 94호 열대요란이 인접하여 발생한 상태입니다.
현재로는 24시간 이내 태풍 발달 가능성 자체는 그렇게 높게 보이지는 않고, 2개의 순환장이 꽤 인접하여 자리하여 상호 간섭이 발생, 크게 발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 순환장들이 하나로 합쳐질 경우 주변 상황이 꽤 빠르게 정리되면서 18호 태풍 남테운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쪽 상황도 수시로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 열대요란들의 발생과 가능해서 조금 여담을 덧붙이자면 지금 북위 10~20도 사이 구역에서 이렇게 다수의 활발한 열대성 저기압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좀 이례적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보통 태풍 시즌이라 할 수 있는 6~9월 사이에 발생 가능한 상황이 10월인 지금 시점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런 저위도에 광범위한 저기압대가 동서로 펼쳐지는 경우 이에 대한 반대 현상으로 중위도 부근에 하강기류가 발생하게 되면서 아열대 고기압대를 형성하게 되는데 지난 개천절 연휴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방 일대의 늦더위의 주범이 바로 때아닌 아열대 고압대가 제주도 부근에 자리한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당시 우리나라 북서쪽에는 하층에 한랭 고기압이 위치하게 되면서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형성, 마치 장마전선과 유사한 전선대가 형성되기도 하였는데요, 전선대 자체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아서 제트기류에 떠밀려 바로 일본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남북 고기압간 온도차로 인한 기압골 형성 자체는 그대로 남아서 이 글을 포스팅중인 10월 7일 현재까지도 서울 기준으로 하늘은 여전히 흐리고 서늘하지만, 부산은 최저기온이 20도를 넘어가는 상대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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