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블로그 제목따라 저는 기상 전문가가 아니라 그냥 일기도 보는 법 몇 가지 배워서 정리해 보는 야매임을 먼저 밝히고 들어갑니다.
지난 10월 초 웹상에서의 태풍 관련 내용을 보면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발생할 때 20호 태풍 너구리도 곧바로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았었습니다.
민간 기상업체인 윈디닷컴(https://www.windy.com/)에서 보여주는 시뮬레이션이 아무래도 그 원인이었던 것 같은데요... 일단 제 개인적으로는 윈디에서의 시뮬레이션 상황은 그냥 참고자료 정도로 보는 것이지 이걸 가지고 예보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윈디닷컴 화면을 보면 오른쪽 구석에 어느 모델을 사용할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즉 해당 모델을 사용한 시뮬레이션 결과값을 시각화 시켜 보여주는 것인데요 일단 시각화시켜서 보여준다는 점이 꽤 직관적으로 다가와서 이걸 그대로 가져다 쓰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보이고 이제는 아예 언론사 보도에도 언론사 로고를 박은채 다시 재생산되는 모습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일모델장 예측은 태풍 진로나 발생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긴 시간의 예측(120시간 이상)이나 실제 세부 예측 등에 들어갈 경우에는 실제와 맞지 않는 상황이 꽤 많이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합니다.(괜히 서두에 참고자료라고 말씀드린게 아닙니다)
일단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기상예보에서 1주일을 넘어가는 중장기 예보의 정확성은 뭐.... 그냥 동전을 던진 다음 그게 앞면이냐 뒷면이냐를 말하는 수준에 수렴하게 됩니다. 그런데 윈디 모델은 무슨 깡인지는 몰라도 최대 10일에 가까운 시뮬레이션 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정도 시점에 다다르면 이럴 수도 있다... 정도 이상의 의미부여를 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과연 우리나라 기상청이 저걸 모르고 있을까요? 사실 하기비스 발생 얘기가 처음 나올 때에도 JTWC나 일본기상청에도 관련 자료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이후 조직화되기 시작한 열대요란 번호도 92W였다가 93W이었다가 하는 등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었고요...(그리고 우리나라 기상청이 태풍 진로 예측 자체는 상당히 잘하는 편입니다. 가끔가다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 경로를 너그 기상청 수준으로 말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일 뿐이죠...)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 미국, 일본 기상청 모두 GFS앙상블 모델과 ECMWF모델은 다 돌리고 있습니다. 실제 데이터를 해석하는 문제와 기준치가 조금씩 다를 뿐이죠
서론이 길었는데요.... 일단 윈디의 모델을 돌려서 보면 10월 10일 정오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GFS모델이 13일경 열대요란 발생을 보여주고 이후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20호 너구리 후보)
반대로 ECMF모델에서는 "그런건 없다" 상황이고요...
거기다 이 윈디와 어스널 스쿨, 에어비쥬얼(미세먼지로 유명해진 사이트죠)의 시각자료가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어느 정도 기류를 보실 줄 아는 분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태풍 몇 번 겪고보니... 북태평양 바다에서 그냥 뱅글뱅글 좌회전면서 기류가 수렴되는 구역이 있을 경우 이걸 다 열대요란이나 태풍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모든 수렴구역이 열대요란인 것은 아니며(국소적인 메소저기압이나 그냥 적도수렴부 영역, 몬순에서 파생된 저기압 등 요인은 다양합니다. 특히 적도수렴대 인근 기류를 보시면 거의 기절할 상황일걸요...) 모든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열대저기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환경과 기류가 조직화되는 정도(이건 상층 기류까지 봐야합니다) 등을 함께 봐야 하며, 간혹 가다가 정말 뜬금없이 태풍이 급속발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확실히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건... 올해가 아직 2개월 남짓 남아있는 시점인 관계로... 통계상 앞으로 2~3개 정도의 태풍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으니... 올해 내에 20호 태풍 너구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분명 있습니다. 다만 그 시점을 아무도 모를 뿐이죠....
일단 기상청 통계를 보면 연평균(30년 평균) 11월에는 2.3개의 태풍이, 12월에는 1.2개의 태풍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오니... 평균값을 따라간다면 아마 올해 중 최대 3개 이상의 태풍이 더 생길 수는 있겠다 싶기는 하네요...(이미 올해 통계가 평소와 완전히 딴판이긴 합니다만.. 알게뭡니까...)
(참조 : http://www.weather.go.kr/weather/typoon/statistic.jsp)
반대로 올해가 다 지날때까지 하나의 태풍도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태풍은 19개로 끝나고(이쯤되면 태풍 흉년입니다) 내년 1호 태풍의 이름이 너구리가 될 것입니다.
내용추가 : 일단 95호 열대요란이 저기 마셜제도 인근에서 발생한 상황이므로 그 녀석이 너구리가 될지 아니면 그냥 사라질지 한번 지켜볼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개인적으로는 그냥 감으로 6:4정도 찍어봅니다... 누가 야매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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