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태풍 초이완 진로 정보, 90호 열대요란 재발달 정보(2021.06.02. 03:00 기준)

3호 태풍 초이완 통보문 #13

1. 3호 태풍 초이완 진로 정보

3호 태풍 초이완의 진로가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많이 치우쳐서 사마르 섬을 관통, 루손 남부에 상륙, 마닐라를 직격하는 코스로 완전히 틀어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태풍의 위치는 세부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80km가량 떨어진 필리핀 내해 부근인 11.9°N 124.0°E 지점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어제 사마르 섬을 관통하면서 태풍이 꽤 약화되어 현재는 중심기압 1001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55km(30노트)의 열대저기압(TD)수준으로 그 세력이 약해졌으나 북서진하면서 필리핀 내해의 따뜻한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다시 공급받아 일시적으로 재성장하여 필리핀 수도 마닐라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6월 2일 밤에서 6월 3일 새벽 사이에 필리핀 마닐라를 관통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6월 4일 무렵에는 완전히 약화되어 소멸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2단계 태풍특보를 케손 시티를 비롯한 마닐라 수도권 일대와 진로 인근의 민도르 섬 등지에 발효해 놓은 상태이며, 현재 태풍 진로 서쪽의 비사야 일대에는 1단계의 태풍 특보를 내려놓았습니다.

한국시간 6/1 03:00기준 예측모델별 태풍 초이완 진로 예상도

결과론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번 진로 예측에서 미국과 한중일 기상청 모두 태풍의 경로 예측을 크게 빗나가게 하였으며(48시간 예보 기준) 진로 기준으로는 평소 잘 맞지 않던 HWRF모델이나 이를 조금 변형한 TWRF모델, 컴퍼스 모델 등이 오히려 더 정확한 경로를 모의한 것으로 보입니다.아무래도 지금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은데 남중국해 인근의 아열대 고기압까지 일종의 능선을 형성하면서 태풍 자체가 동풍 지향류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JTWC메인화면

2. 90호 열대요란 정보

TCFA까지 발효되었다가 취소되고 감시 대상에서 빠졌던 90호 열대요란이 JTWC에서 90호 열대요란에 다시 노란색의 마커가 붙으면서 되살아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부는 미크로네시아연방 폰페이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280km 거리 해상인 12.0°N 137.8°E 인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38km(15~20노트)가량의 상태입니다.

일단 현재 위치가 해양의 열용량이 어느 정도 되는 지점에 들어서서 추가로 발달할 가능성이 다시 생긴 상황이며, 연직시어가 약간 애매한 상황이라 4호 태풍 고구마까지 발달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열대저기압(TD)단계까지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