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개황
밤 사이에 99호 열대요란에서 기원한 4호 열대저기압은 그 세력이 강화, 4호 열대폭풍(TS 04W)으로 등급이 상향되면서 오늘 중 3호 태풍 초이완으로 공식 명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TCFA통보문이 발효된 90호 열대요란은 그 발달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TCFA해제와 함께 JTWC의 감시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1. 4호 열대폭풍(3호 태풍 초이완 후보)은 현재 필리핀 세부 국제공항 동남동쪽 약 870km, 팔라우 공항에서는 서남서쪽으로 약 3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7.5°N 131.4°E 부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열대폭풍의 중심기안은 989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83km(45노트)로 미국 기준이 1분 풍속인걸 감안하더라도 태풍 기준 풍속을 넘어선지 오래인 상태이지만 아직까지도 태풍 공식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RSMC 도쿄)의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마 오늘 9시나 3시쯤에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RSMC(일본 기상청)의 공식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이미 태풍급의 세력 이상으로 발달한데다 현재 위치가 필리핀의 감시구역안에 들어와서 현재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이미 Dante(단테)라는 자체 태풍 이름을 부여하고 관련 특보를 내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전체적인 경로는 북위 20도선 부근까지 북서진하면서 사마르 섬 부근까지 접근하겠지만 상륙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6월 1~2일 사이의 기간동안 필리핀 동부 해안선 일대가 태풍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와 풍랑, 폭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북위 20도선을 넘어서면서 북동쪽 방향으로 전향,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 대만 인근까지 내려온 장마전선 방향으로 향하면서 태풍 자체가 소멸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공식 태풍 지정이 늦어지면서 폭풍해일과 폭우 영향을 받은 팔라우 공화국은 "공식적"으로는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2. 90호 열대요란 정보
지난 주말 TCFA통보문이 발효되면서 4호 태풍 고구마 후보로 떠올랐던 90호 열대요란의 TCFA가 해제되었습니다. 따라서 4호 태풍 고구마의 발생도 일단 차후 발달하는 열대저기압쪽으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열대요란의 현재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해상인 8.0°N 144.1°E 지점 인근으로 중심기압은 100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37km(20노트)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조직화 상태를 보면 너무 남쪽에 치우쳐 있어서 그런지 제대로 된 전향력 없이 연직방향의 구름대 형성만 계속 일어나면서 주변 해수 잠열을 까먹는 상황인데요 예상보다 열대요란이 남쪽에서 북상하지 못하고 무역풍에 그냥 떠밀려 오다시피 하다가 어느샌가 이미 앞서 발생한 초이완 후보인 99호 열대요란이 발생한 위치까지 넘어오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되다보니 아무리 주변 수온이 고수온 영역이라 하더라도 이미 한번 소모된 상태의 해수 열용량인지라 급속도로 발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거기다 두 열대성 기상시스템의 거리가 아직은 1000km를 넘는 상황이지만 이미 300km이상을 따라잡은 상태인데다 그 거리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를 얻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모아놓은 구름대가 꽤 있기 때문에 당장에 완전 소멸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향후 2~3일간은 뚜렷한 발달 없이 현재 상태로 그냥 쭉 흘러가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따라서 90호 열대요란에서 4호 태풍 고구마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많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4호 태풍 고구마 발생은 6월이나 7월까지 밀릴 수도 있게 된 상황이고요.
덧>
일부 태풍 관련 포스팅을 하는 블로그 등에서 4호 태풍 고구마가 발생하여 우리나라나 일본쪽으로 간다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던 것 같은데 TCFA가 발효된 어제 기준으로도 낭설에 가까운 소리였습니다. 애초에 장마전선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한참 남쪽인 대만-오키나와 선에 걸쳐져 있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도 그 부근을 경계로 하는 상황이고, 전선대 인근에는 제트류가 강하게 형성되어 연직시어가 커지는게 일반적인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기압배치 환경에서 태풍이 그 전선대와 제트기류를 뚫고 중위도 지역인 우리나라까지 올라올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해당 포스트의 경우 아무래도 윈디의 GFS예측장(3일 전 기준값)을 가지고 그렇게 예상한 것 같은데 이전에 올라왔던 포스트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태풍 관련 예보에서는 120시간이 사실상의 한계시간이나 다름없고, 그 이상은 무의미한 동전던지기 수준 이하 확률값이 되어버립니다. 이보다 변수가 많은 열대요란은 더 심한 상황이고요.
윈디도 시각화 상태로 보여주는것은 좋지만 그냥 현재 상태에 추세가 이렇게 간다는 시나리오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 까지만 쓸만하고 실제 태풍의 발생까지 예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의 문제가 됩니다. 전구모델(GFS)나 유럽모델(ECMWF)들도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고 한국 기상청을 비롯한 각종 예보기관들도 해당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저같은 야매보다 훨씬 더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요. 아예 다수의 모델과 여러 시나리오를 돌린 앙상블 모델도 참고자료로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열대요란 단계에서 태풍으로 발달하는 경우의 예측은 24시간 이내 단기예보 이외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고 이마저도 확률론적인 것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제대로 발생하지도 않은 태풍의 강도와 경로까지 예측을 한다고 말한다면 그냥 알아서 걸러버리시면 됩니다. 당장 제일 잘맞추는 기관 중 하나인 JTWC에서도 결과적으로 TCFA통보문을 철회할 정도로 변수가 많은데(덕분에 저도 7할쯤은 틀린 예상을 해버렸습니다) 그냥 특정 사이트(윈디)에서 보여주는 단일모델 하나 가지고 그런 예상을 한다는건 지양해야 하는 행위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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