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조용히(?) 순환장을 형성중이던 필리핀 북동쪽 해상의 90호 열대요란이 밤 사이에 급속도로 발달하여 현재는 열대저기압 직전단계까지 발달, TCFA통보문이 발효된 상황입니다.
현재 이 열대요란의 위치는 18.4°N 122.6°부근 지점으로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 끝단 해안선에서 약 30km가량 떨어진 위치이며 대만 가오슝에서는 남서쪽으로 약 520km가량 떨어진 지점입니다.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가량 수준이며 국제 예보 모델들은 이 열대요란이 북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쪽으로의 영향여부인데요 아직은 발생 초기인만큼 불확실성이 커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일단 한반도 상륙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상황이라 보입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대만-오키나와 사이 해역 중 어딘가로 통과할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만일 육지와의 별다른 마찰을 겪지 않는 지점으로 통과할 경우에는 상당히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지금 이 부근 바다는 말 그대로 끓는 수준인 31℃를 오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대만쪽에 좀 치우친 경로를 따라 올라올 경우에는 육지와의 마찰로 반쪽짜리 발달을 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고요.
아직 HWRF의 단일 예측이긴 하지만 이쪽에서는 120시간 이후 카데고리 4등급 태풍(작년 링링 정도가 비슷하겠습니다)까지 내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HWRF쪽 예측은 좀 많이 틀려먹는 경우가 있는만큼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별로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현재 기압배치를 보면 일본 남쪽에 있는 91호 열대요란이 하층부(1500m부근) 영역에서 기압골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며, 5000미터 이상 상층부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정확히는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은 여전히 우리나라에 중심부를 두고 블로킹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고기압 블로킹과 기압골의 끌어당김 2가지 상황이 혼재된 상황인데요 여기다 시기상으로 이제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서히 수축하는 시기인만큼 태풍이 올라올 시기 무렵 우리나라 인근 기압계가 어떻게 변해있을지는 예측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은 3~5일쯤 뒤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질 경우에는 우리나라 인근으로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고기압의 세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작용할 경우에는 태풍을 튕겨내 버릴 수도 있으며, 이 무렵 태풍 강도가 3~4등급 이상의 강한 태풍일 경우에는 우리나라 상공의 고기압을 그냥 비집고 들어오는 등의 시나리오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일단은 각종 예보 모델에서는 우리나라 서해상~일본 큐슈 사이 영역을 잠재적인 진로로 보고 있는만큼(남해안 상륙이 중간값) 실제 태풍 발달 이후 대만-오키나와선에서의 기압배치를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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