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호 열대요란(90W) 정보(2020.08.18. 09:00 기준)

어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90호 열대요란(90W)은 현재 10.2°N 136.2°E부근 지점에 있습니다. 이 위치는 팔라우 코로로에서 북동쪽으로 약 3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데요 중심기압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수준의 초기 발생 열대요란에 해당하여 JTWC의 마커는 아직 붙어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해당 구역의 연직시어가 매우 낮은 수준(시속 10km미만)이며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30~31℃에 달하는 고수온영역인만큼 예기치 못한 급속 발달을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재는 하층 순환장이 넓게 퍼져 있어서 제대로 된 에너지를 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태풍의 발생 및 발달 추세가 갑자기 급속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진만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현재는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하층부부트 중층부 상공까지 강하게 자리잡고 있고 상층부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일본을 넘어 북서태평양 구역까지 길게 자리잡고 있는만큼(속칭 열돔현상) 어지간히 강력한 태풍이 아닌 한 우리나라쪽으로 당장 태풍이 올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주변 기압계를 뒤흔들어놓을 수준의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경우 당연히 이런 기압배치가 깨어지면서 우리나라쪽으로 태풍이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이 생기는만큼 향후 이 열대요란이 실제 태풍으로 발달하는지와 어느 정도 강도까지 성장하는지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중앙태평양 방면 90호 열대요란(90C)에 대한 예보기관별 강도예측

만일  별다른 변수 없이 이 열대요란에서 태풍이 발생할 경우에는 8호 태풍 바비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현재 중앙태평양쪽에서 발생한 중앙태평양 90호 열대요란(90C)이 날짜변경선을 넘어와서 태풍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으며, 날짜변경선 월경 이전 열대폭풍으로 발달한 뒤 이름이 붙을 경우 허리케인의 이름이 8호 태풍에 끼어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올해는 이미 열대저기압번호가  2차례 꼬인데다 태풍-열대저기압 번호가 하나씩 이미 밀려버린 상황인만큼 만일 중앙태평양쪽에서의 선수이적(?)이 발생할 경우 가뜩이나 꼬인 번호체계가 다시 한번 더 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