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호 열대요란 약화 정보(12월 2일 12:00 기준) - 29호 태풍 판폰 발생 경보 취소

오전까지 태풍 발생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드렸던 95호 열대요란에 대한 태풍 발생 경보가 취소되었습니다.

현재 JTWC에서는 해당 열대요란에 대한 태풍 발생 가능성을 높음(HIGH)에서 중간(MEDIUM)으로 하향시켰으며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37km정도 수준입니다.

한국 기상청 제공 하층 유선도, 좌측 하단부가 태풍 간무리, 우측 하단부 수렴부가 95호 열대요란이다.

95호 열대요란 인근의 연직시어가 10~30노트 가량 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변부 또한 어제보다 연직시어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인근 해수면 온도는 29~30도로 꽤나 따뜻한 상황이지만 인근 연직시어가 최대 시속 45~46km 이상으로 어제보다 다소 증가하면서 상층부 영역의 에너지를 흐트려뜨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현재 위치는 6.2N 149.3E으로 아직까지도 적도 인근에 바짝 붙어있어서 제대로 된 전향력을 받지 못하고 약한 수렴부만 형성하고 있는 상태여서 태풍 발생 직전까지 갔다가 수 시간만에 다시 약화되어버리는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CIMSS의 연직시어도에서는 열대요란 인근에서 40노트(시속 74km에 이르는 상당히 강한 수준의 연직시어가 관측된 것으로 나타나서 순간적으로 열대요란 자체가 와해되어버렸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상황까지 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 녀석은 계속 서쪽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위도에서 북상을 하지 못하고 계속 서쪽으로만 이동할 경우 지금 발달상태에서 더 이상 발달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위치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북위 10도선을 넘어갈 경우 이 시점에서 제대로 된 전향력을 받으면서 하층부 수렴구조의 회전이 강화, 이 과정에서 보다 강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이 녀석이 북위 10도선 아래에서 맴맴 도는 동안에는 별다른 발달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구름덩어리들은 인근에서 생겼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29호 태풍 판폰의 발생은 좀 더 뒤로 밀리거나 열대요란의 발달이 지지부진할 경우 추가적인 태풍이 발생하지 않고 상황이 종료될 가능성 역시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