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 태풍 간무리 진로 정보 (11월 30일 18:00 기준)

JTWC제공 28호 태풍 간무리 통보문 #19

필리핀 기상청(PAGASA) 예상 진로도

오늘 오전에 예상했던 것 보다 태풍 간무리의 진로가 조금 남쪽으로 이동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현재 태풍의 위치는 13.6N 135.3E 지점 해상으로 팔라우 북쪽 약 700km, 마닐라 동쪽 약 1540km지점 해상입니다.

태풍은 세력이 조금씩 강해지는 상황인데요 현재 중심기압은 97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29~130km로 강한 중형 대형급의 태풍으로 발달중에 있습니다. 

일단 JTWC의 예상은 카데고리 3등급까지의 발달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인데 일부 예측모델(COTC, HWRF)에서는 4~5등급의 슈퍼태풍 가능성을 여전히 예상하고 있는 만큼 실제 태풍 발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HWRF 제공 예상 강풍구역도

HWRF제공 예상 강수 구역도

일단 태풍의 진로가 약간 남쪽으로 치우치기는 했지만 루손섬 전역은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어오는만큼 이 정도의 경로 변동과는 무관하게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마닐라, 앙헬레스(클락)지역은 12월 3~4일의 기간동안 매우 강한 영향을 직접 받는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 동안 항공편의 전면 결항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세부와 보홀지역은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진행방향 좌측의 가항반원에 들어가는데다 태풍의 상륙과 동시에 육지와의 마찰로 태풍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약한 비바람 정도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푸에르토 프린세사(팔라완)는 도시 자체는 영향권 밖으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팔라완섬 북쪽 끄트머리만 약간의 비가 지나가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보라카이와 칼리보인데요 이쪽은 가항반원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태풍의 진로가 보라카이쪽으로 좀 더 치우쳐서 태풍 예상 이동경로 중심부와 보라카이와의 거리가 200km안쪽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보라카이 본섬과 보라카이 공항을 연결하는 뱃길이 마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12월 3일을 중심으로 보라카이 일대를 여행하시는 분들의 일정이 꼬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라카이 공항은 마닐라쪽이 마비가 될 경우 이쪽 항공편의 결항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공항 자체의 폐쇄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풍과 조금 더 거리여유가 있는 칼리보쪽도 어찌어찌 도착한다 하더라도 결국 뱃길로 보라카이로 이동해야하는 것은 매한가지 상황이라 바닷길이 마비가 되면 이쪽도 역시 대책이 없는 것은 똑같은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참고로 필리핀은 국제 명칭과는 별도로 자국 관할구역에 들어온 태풍에 대해서 자체적인 명칭을 붙이고 있는데 이 태풍에 대해서는 TISOY(티소이)라는 이름이 예정되어 있으니 현지에 계신 분들은 간무리(KAMMURI)라는 이름이 안나온다고 의아해 하지 마시고 티소이(TISOY)라는 이름으로 열대 사이클론(Tropical Cyclone) 정보가 나오는 것을 참조하시면 될 것입니다.(아직 태풍이 필리핀 관할구역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예상 진로도가 나온 상황입니다)

 

한국 기상청 제공 500hPa영역 일기도

필리핀 통과 이후 태풍의 진로는 아직 변수가 몇 남아있지만 전반적인 경로는 남서쪽으로 꺾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통상의 상황이라면 필리핀 통과 이후 베트남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500hPa영역의 기압배치 상황을 보면 베트남부터 북서태평양 구역까지 뜬금없는 아열대-열대 고기압들이 산맥처럼 줄지어 있는 상황인만큼 태풍이 이 고기압의 기압능을 뚫고 진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남중국해에 진입한 태풍은 베트남 인근 아열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그 진로가 남서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이며, 이쪽은 이미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바닷물 온도가 북서태평양에 비해 꽤 차갑게 식은 해상인만큼 다시 세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약화, 열대저기압 상태로 소멸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