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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4년

20호 태풍 짜미 진로 정보와 21호 태풍 콩레이 발생 가능성(2024.10.23.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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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호 태풍 짜미 진로정보

JTWC 제공 20호 태풍 짜미 예상 경로도 #13

20호 태풍 짜미(필리핀 명칭 Kristine)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10월 23일 21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330km 앙헬레스 클락 국제공항에서는 동북동쪽으로 약 31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9°N 122.9°E 인근에서 필리핀 루손 상륙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아직 공식 정보가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이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는 필리핀 루손 북동부 이사벨라 주 해안선에 상륙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21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91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83km(45노트)의 열대폭풍 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국제기준 STS급), 필리핀 루손 상륙 후 남중국해에 진출할 때 까지 육지와의 마찰로 그 세력과 형태가 살짝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기상청의 태풍 예상 경로도

태풍의 상륙이 임박해 지면서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는 태풍이 상륙하는 곳 부근인 이사벨라주, 카카얀 주, 칼링가 주를 비롯한 루손 북부 해안과 내륙지역 전역에 3등급(Signal no.3)의 열대사이클론 특보를 발령하였습니다.

CIMSS 제공 20호 태풍 짜미 적외선 위성 이미지

한편 적외선 이미지를 살펴보면 태풍의 중심부 부근의 적란운대와 별도로 태풍 남서쪽 반원에 대규모의 적란운대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루손 섬 내륙의 산악지대 높이가 상당히 높다 보니 중심부가 분리된 뒤 분리된 곳으로 아예 중심부가 이동해버리는 리사이드 점프(leeside jump)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JTWC의 분석은 24시간 이내에 태풍의 중심부가 루손 서쪽에 새로운 저기압 중심부가 나타나면서 루손을 동에서 서로 건너뛰다시피 하는 수준의 중심부 이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남중국해 진출 위치의 오차가 꽤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위성 이미지에서 보이는 별도의 적란운대 위치를 감안하면 루손 관통 과정에서 진로가 남서쪽으로 한번 크게 꺾이면서 남중국해로 향할 가능성이 꽤 높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기간동안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루손 전역을 덮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강풍과 폭우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필리핀 루손과 인근 섬 지역에 추가적인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보입니다.(이 글을 쓰는 시점인 10.23. 23:00 기준에 이미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곳곳에 홍수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으며, 태풍의 관통에 따라 앞으로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도

한편 필리핀 루손을 관통한 이후 태풍의 예상 진로다 다소 미묘해진 상황인데요, 벵골만 방향에서 열대성 사이클론 다나(Dana)가 발생하면서 이 사이클론의 동쪽인 인도차이나 반도 상공에 고기압 능선대가 형성되면서 이것이 중국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 능선대와 함께 태풍의 진행을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 500hPa 영역 일기도

즉, 태풍 북쪽은 고기압 능선대로 이미 가로막힌 상황이고, 하층 영역 또한 매우 차갑고 건조한 대류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이 북쪽으로 밀려날 가능성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인도차이나 반도쪽에 고기압 능선대가 강화되면서 태풍의 서진까지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72시간 동안은 태풍의 서진이 분명한 상황이나, 72~120시간 이후 예측에서는 수치예보모델들의 예상이 태풍이 아예 정체해 버리거나 베트남 동쪽에서 진로가 남쪽으로 휘어지는 경로 등으로 엇갈리기 시작하고 있어 남중국해에 태풍이 진출할 무렵 고기압 능선대의 위치와 범위를 한번 더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2. 괌 부근에서 21호 태풍 콩레이 발생 가능성

CIMSS 제공 98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어제(10.22.) 올린 글에서 괌 인근의 97, 98호 열대요란에서 21호 태풍 콩레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글 후미에 두 대요란이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함께 적었었는데요, 어제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이 중간 단계였던 97호 열대요란과 낮음단계였던 98호 열대요란이 통합되면서 현재는 98호 열대요란이 21호 태풍 콩레이 후보로 올라선 상황입니다.

일단 98호 열대요란의 중심부 위치 자체는 괌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9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8.3°N 151.5°E 인근 지점이지만 이는 광범위한 순환장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위치로, 제대로 중심부를 특정할 수 있는 열대성 저기압 특유의 순환장이 아니라 순환장 주변에 산발적인 상승핵들이 산재해 있는 모습이 위성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CIMSS 제공 98호 열대요란 주변 해양열용량(OHC)과 연직시어 분포

일단 현재의 이 부근 해상의 조건을 보면 30~31℃를 넘나드는 매우 높은 고수온 영역과 높은 해양열용량, 그리고 10~15노트 수준의 낮은 연직시어와 낮은연직시어 구역 상층의 발산장이 자리하고 있어 발달에 유리한 환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치예보모델의 경우 이 여러 핵을 가진 98호 열대요란이 괌 방향인 북서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통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열대요란 동쪽과 서쪽에 자리한 건조한 공기덩어리의 영향으로 실제 시스템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일단 48시간 정도 범위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시점과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울 뿐이지, 전체적인 추세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소규모 열대성 시스템의 통합이 괌이나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 인근 해역에서 이루어지면서 열대성 저기압 혹은 21호 태풍 콩레이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실제 태풍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열대요란과 인접한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 일대의 날씨는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국지적으로 지나가는 상황이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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