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하이쿠이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71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1.2°N 132.0°E 인근 지점에서 서북서쪽 방향으로 시속 약 22km(12노트)의 속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8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10km(60노트)의 열대폭풍(한국 기준 STS) 등급을 유지하며 서서히 발달중에 있으며 조만간 SSHS 카데고리 1등급으로의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적외선 이미지를 살펴보면 어제까지만 하여도 제대로 된 대칭성을 갖추지 못한 형태는 상당히 개선된 상태로 보이고, 아직 눈 구조는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열대폭풍 특유의 대칭형 구조는 거의 완성이 다 되어가는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발생 초기 예상에서는 태풍의 진로가 중국 상하이 인근을 거쳐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경로가 유력하였으나 현재는 대만 북쪽 타이베이 인근을 경유한 후 중국 푸젠성 해안선에 상륙하는 경로로 점차 굳어져 가는 모습입니다.
이는 태풍 발생 직전 KIM모델에서 예측한 240시간 범위 예측값에 거의 맞아떨어지는 결과로 보이는데요, 앞서 대만 남쪽을 지나는 9호 태풍 사올라가 비교적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동안 사올라가 만들어 놓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 경계선이 대만 북쪽과 중국 푸젠성 부근을 연결하는 경로로 잡히면서 이 빈 골짜기를 따라 진행하는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진로가 전반적으로 중국 방향으로 향하는 것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예상은 태풍이 중국 대륙에 상륙하면서 당연히 에너지 공급이 끊어지면서 약화하여 열대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시기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한 기압골의 위치에 따라 한반도 일부 구역에 비구름이 꽤 많은 규모로 유입되면서 폭우를 유발하는 지점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8월 31일 무렵 한반도 인근의 기압골로 인해 발생한 가을장마는 15시 현재 남부지방까지 내려간 상태인데, 현재의 582선과 5880선이 큰 위치 변동 없이 지금의 위치를 지킬 경우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남긴 비구름의 유입은 주로 전남과 제주도 일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은 9월 6일 이후에 발생가능한 상황이라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이며, 서쪽의 9호 태풍 사올라와 동쪽의 11호 태풍 기러기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비구름의 진입 형태가 단일 태풍이 중국 내에서 소멸하고 한반도로 들어오는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소 다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태풍이 중국에 상륙할 무렵 9호 태풍 사올라의 위치와 12호 태풍 기러기의 위치를 함께 봐야 앞으로의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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