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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7월 13일 누적강수량과 주말 장마 전망(2023.07.14. 0:00 기준)

by 의솔아빠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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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 13일 누적강수량

이날은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날이었습니다.

7월 13일 서울의 하루 누적 강수량은 91.3mm였으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7월 14일 자정을 지난 시점에서도 꽤 많은 양의 비가 실시간으로 내리는 중입니다.

7월 13일 서울 시내 25개 구의 기록을 보면 가장 많은 비가 온 곳은 노원구로 일누적 강수량이 111.5mm였으며, 이외에 중랑(101.5mm), 광진(103.0mm), 영등포(100.0mm)일대가 하루 누적 100mm 이상의 값을 기록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비는 날을 넘기면서도 계속되고 있는 상태여서 7월 13일부터 전선대가 소강에 드는 기간까지의 강수량을 모두 합치면 상당한 양의 강수량이 누적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7월 13일 장마누적
서울 91.3 384.0
강릉 11.0 139.1
속초 9.5 180.7
설악산 12.0 215.0
원주 47.1 313.3
춘천 67.9 387.0
대전 9.5 419.2
청주 25.6 237.5
서산 37.8 263.1
북격렬비도 28.0 143.5
충주 51.3 360.1
안동 15.8 365.7
대구 2.0 271.3
포항 2.2 187.8
울릉도 0.0 166.2
독도 0.5 62.5
울산 1.2 185.0
부산 7.9 354.1
진주 2.7 415.7
창원 6.6 319.7
전주 17.3 322.9
군산 35.1 347.1
어청도 129.0 342.0
광주 4.4 639.3
목포 1.5 283.7
흑산도 1.3 246.5
여수 0.0 540.8
완도 0.0 322.5
지리산 22.5 542.0
덕유산 15.5 367.0
추자도 0.0 293.0
제주 0.0 304.7
서귀포 0.0 367.3
성판악 2.5 602.0
마라도 0.0 243.5

7/13 일누적 강수량 분포도

전국적으로 보면 비가 가장 많이 온 것으로 기록된 곳은 군산 앞바다의 어청도 AWS였으며, 어청도의 7월 13일 일누적 강수량은 129.0mm였습니다.(수도권은 강화 양도 AWS에 123.5mm가 최고값)

이외에 일누적 강수량 분포도를 보면 이날의 비는 주로 서해상과 인천, 강화, 서울, 남양주, 가평 위주로 비가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주말 날씨 전망

일단 간단하게 7월 14일에서 16일까지의 주말 날씨 전망을 얘기하면 금~일 사이는 모두 비예보가 들어간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수도권 기준)

7/14 0:00 기준 기상청 종합영상

일단 7월 14일 자정 기준으로 서해안과 수도권 일대에 상당히 강한 비구름이 들어오고 있으며, 중간중간 비구름이 쉬어가는 구멍(?)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 단위로 놓고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제주도와 영남권 일대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오고 있는 상태인데요, 오늘(14일)의 강수 예상구역은 일단 중부지방과 수도권 일대가 되면서 제주와 영남권은 흐림과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의 비가 오락가락 하는 정도의 날씨가 되겠습니다. 반면 호남과 수도권 일대는 서해상에서 계속해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하루 종일 꽤 많은 양의 비가 지속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집중호우가 연속되는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 빗줄기가 약해지는 순간이 있긴 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냥 하루종일 비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일단 14일의 강수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부터 오전 무렵까지가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이며, 레이더상으로 시간당 50~60mm를 넘어서는 강수구역이 보이는 만큼 순간적인 극한강수로 인한 침수현상이나 배수 불량지역의 범람 등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밤 사이 예기치 못한 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서울같은 대도시권은 지표면 자체가 사실상의 불투수층이나 다름없어서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 도로 자체에 일시적으로 물이 차오를 수 있겠으며, 특히 동네 옆에 산이 있는 경사지 동내의 경우 도로를 통해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흘러내리면서 침수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낮 시간대에는 일단 비가 잦아들면서 중간중간 일시적으로 비가 그치는 곳도 있을 수 있겠으나,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유입될 경우에는 밤보다는 약하지만 낮 시간대에도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습니다.

이후 15일 무렵부터는 전선대가 서서히 남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선대의 강수 범위는 여전히 전국단위로 봐야겠지만 전선대의 중심부는 수도권에서 충청권과 호남권 일대로 약간 남하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충남과 전남 서해안 지역의 경우 현재도 꽤 많은 양의 비구름이 직접 유입되면서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안가 저지대 지역의 경우 배수불량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낮 시간대에 사전 대비를 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16일 일요일 무렵 강수대의 중심부는 남해안 부근까지 밀려나면서 이쪽에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수도권의 경우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되겠습니다.

7/17 09:00 기준 KIM 예상 일기도

이후 다음주 월요일인 17일부터는 중기전망에 들어가는데요, 이 무렵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을 시작하면서 남부지방은 장마권에서 벗어나고 다시 중부지역이 장마의 중심부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3. 중기전망 : 열대요란이 변수

현재 중기전망의 변수는 필리핀 인근의 95호, 97호 열대요란인데요, 열대요란 구분 번호로는 2개의 번호가 붙어있지만 실제로는 몬순자이어 외곽에서 순환장의 중심부가 분리되면서 2개의 중심부를 가지는 형태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몬순자이어 바깥에서 튀어나오는 열대성 저기압(열대요란을 포함)의 경우 초기 진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인데요, 기상예보 모델마다 초기값이나 지역 경계값의 세팅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어느 정도 유의미한 발달을 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이러한 입력값의 미묘한 차이로 인해 어느 지역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달할 가능성 자체는 높은데 그 정확한 위치의 예측이 완전히 따로따로 놀 수 있어 중기 전망 자체가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열대성 저기압이나 태풍이 발생할 경우 그 경로에 따라서 장마전선을 위로 끌어올릴수도, 반대로 남쪽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건 초기 열대저기압의 발생 위치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7월 23일 무렵의 중기전망을 보면 장마전선이 북부지방까지 밀고 올라가는 예측부터 다시 제주도 인근까지 남하하는 예측, 그리고 20일 무렵에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거나 아예 종료되어 버리는 시나리오까지 모두 가능성 있는 예측범위에 들어오기 때문에 지금은 해당 열대요란의 상황 변화와 이동방향을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한국기상청 태풍감시구역 850hPa 유선도

참고로 95호 열대요란은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31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4°N 123.1°E 인근 지점(루손 동쪽)에서 중심기압 1001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37km(20노트)의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JTWC의 추적 마커가 붙어있는 상태이며, 97호 열대요란은 그 중심부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4°N 119.0°E 인근 지점(루손 서쪽)에서 중심기압 100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의 강도입니다.

이 중 95호 열대요란이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장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이며, 만일 4호 태풍 탈림으로 발달할 경우에는 그 영향 정도가 더 커져서 직접 영향을 주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입니다.따라서 한동안 중기 전망을 할 때에는 이쪽 열대요란의 변수도 함께 살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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