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강수기록과 장마기간 누적강수량
7월 11일은 전날에 이어 수도권과 충청권, 그리고 전남 내륙과 영남 내륙권 위주로 상당히 강한 집중호우대가 선형으로 지나간 날이었습니다.
일단 이 날의 하루 누적 강수량과 6월 25일 이후 장마기간 전체 누적 강수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 | 7월 11일 | 6.25~현재 |
서울 | 58.3 | 292.0 |
강릉 | 3.6 | 123.4 |
속초 | 1.1 | 171.2 |
설악산 | 6.5 | 202.5 |
원주 | 96.2 | 264.7 |
춘천 | 33.1 | 311.9 |
대전 | 39.6 | 401.9 |
청주 | 16.1 | 211.9 |
서산 | 8.6 | 225.3 |
북격렬비도 | 0.5 | 115.5 |
충주 | 29.5 | 298.4 |
안동 | 30.0 | 348.2 |
대구 | 46.5 | 268.8 |
포항 | 33.5 | 185.3 |
울릉도 | 4.9 | 166.1 |
독도 | 7.5 | 61.5 |
울산 | 24.9 | 181.1 |
부산 | 49.3 | 269.8 |
진주 | 36.7 | 387.8 |
창원 | 4.6 | 280.7 |
전주 | 7.2 | 305.1 |
군산 | 16.4 | 312.0 |
어청도 | 27.0 | 213.0 |
광주 | 87.6 | 632.1 |
목포 | 13.8 | 275.0 |
흑산도 | 19.0 | 241.2 |
여수 | 11.5 | 464.5 |
완도 | 0.5 | 312.4 |
지리산 | 49.0 | 514.5 |
덕유산 | 27.5 | 351.5 |
추자도 | 0.5 | 293.0 |
제주 | 0.0 | 304.7 |
서귀포 | 1.3 | 366.5 |
성판악 | 5.5 | 599.5 |
마라도 | 0.0 | 243.5 |
이날의 강수 극값은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 AWS에 기록된 120.0mm였으며, 시간당 최고 기록은 서울 기상청 AWS(동작구 신대방동)에 기록된 73.5mm로 기록되었습니다.(15:00~16:00사이 시간누적)
한편, 11일 자정즈음에 제가 예상하였던 강수 전망이 절반쯤은 빗나갔었는데요, 당초 예상은 11일은 오후 무렵 폭우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도권 일대와 충남 지역, 그리고 전남지역은 제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약 5~6시간 이른 오전 시간대부터 상당히 많은 장대비가 쏟아졌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울시 노원구 기준으로도 10시 무렵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1시간만에 폭우로 변하기도 하였고요, 이후 오후 무렵에 다시 강한 소나기가 또 지나간 다음 해가 질 무렵 완전히 그쳤었습니다.(11일 해 질 무렵 무지개를 관측하신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봤거든요)
어쨌건 당초 예상보다 비가 빨리 들어오면서 당황했었는데, 예상했던 비구름대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해 들어온 것이 그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이놈의 비는 대체 언제까지?
어쨌건 이번주간은 본격적인 장마전선대의 영향을 전국이 받는 기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12일 단기전망을 보면 만일 비가 오지 않고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간대가 낮에 걸리면 높은 습도와 맞물려 30℃를 오가는 찜통더위가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겠고, 반대로 비가 쏟아진다면 주로 지나가는 형태의 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남부지방 중 일부 구역은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구름대가 통과하면서 아침 무렵까지 소나기성으로 영향을 좀 더 줄 것으로 보이는데, 낮 시간대에는 이 비로 인한 높은 습도와 기온 상승이 맞물리면서 온도 대비 상당히 덥게 느껴지는 한증막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12일의 비는 그냥 남은 비구름이 흩뿌리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더 높은데요, 이는 꽤 빠른 속도로 기압골이 빠져나가기도 하였고, 기압골 후면에 들어오는 기압능(기압마루)의 영향을 받아 장마 자체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850hPa영역에서 확인되는 기압능의 형상 자체가 그렇게 두터운 것은 아니며, 그 폭이 그리 크지 않아서 장마의 소강상태는 하루 안쪽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지금 시점에서 저 기압능이 빠져나간 이후 시점일 것으로 예상되는 12일 밤에서 13일 오전 사이에는 다시 바이칼호 서쪽의 절리저기압(500hPa영역 일기도 참조)이 상층 기압골을 형성하면서 우리나라에 다시 강한 비를 뿌릴 전망인데요, 이번 기압골도 서해를 통과하면서 기본적인 전선형 강수에 대기불안정구역이 더해지는 형태가 되면서 전선 자체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머물다가 북서쪽 한랭 절리저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는 과정에서 14~15일 무렵부터는 전선대가 다시 남하하면서 중부에서 남부로 전선대가 이동하는 양상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중기 전망은 적어도 7월 17일에서 20일 무렵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기간의 전망이 예보 모델별로 차이가 꽤 크게 발생하고 있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몬순자이어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 95호 열대요란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면서 나타나는 차이로 보이는데요, 통상 몬순자이어의 가장자리에서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꽤 많은만큼 이번 95호 열대요란에서도 그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문제는 위의 일기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필리핀 제도 인근에 순환장 자체가 바짝 붙어있는 바람에 해양으로부터의 에너지 공급 못지않게 육지와의 마찰도 크게 발생하고 있어 그 발달 속도와 수준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일단 예보모델들 모두 북쪽 방향으로 이동할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나 이 순환장이 열대저기압으로 연결되는 시나리오는 모델마다 제각각이어서 120시간을 넘어서는 중기 전망이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져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단 다음주 월요일에서 화요일까지는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놓여있겠으며, 이후 전망은 엇갈리는 변수가 많아 강수예상을 정확히 특정지어서 예상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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