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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MSN 7월 날씨 전망 되짚어보기

by 의솔아빠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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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15 무렵 확산된 MSN 7월 날씨 전망

7월 1일이 되면서 지난 5월부터 떠돌던 '7월 한달내내 비' 괴담의 검증을 바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당시 온라인에서 퍼진 이 내용을 보자마자 제 머릿속에 처음 든 생각은 "대체 간이 얼마나 부어아 저런 식의 예보를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기상청이 저런식의 예보를 한 것은 아니고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N의 자체 예보였습니다.

문제는 업무용 PC를 켜면 오른쪽 아래에 표출되는 현재 날씨도 수시로 틀려먹는 것이 이 MSN의 날씨정보였는데 이런식의 장기예보의 신뢰성이 어떨지는 알아서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날씨 좀 들여다보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아시겠지만 그나마 동전던지기 확률보다 조금 더 잘 나오는 중기예측 범위가 120~240시간 안쪽이고 가장 먼 범위 예측 범위를 가지는 GFS모델도 그 한계가 384시간으로 지구상의 어떤 결정론적 예보모델도 15일 범위 이상의 예측값을 내놓는 경우는 없습니다. 즉, 그 이상의 장기예측은 평년 대비 어떨 것이다... 정도로 나가는 추세 예측이고 시즌 모델이나 앙상블 모델도 격자범위를 훨씬 넓게 잡고 추세를 보는 수준이지 저렇게 특정 날짜를 콕 집어서(5월 15일 기준으로 보면 대충 45일을 넘는 예보범위입니다) 발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사막같은 지역에서 한달동안 비가 안올거라고 예보하는건 가능하겠네요)

다시 확인해 보려고 들어가 봤더니 한달치 예보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어쨌건 이거 어떻게 바뀌었나 확인하려고 다시 들어가 봤더니 이렇게 뜨더군요.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아서들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일본 도쿄나 중국 베이징은 여전히 한달치 예보가 그대로 뜹니다.

다른 나라도 안뜨면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만 한달치 예보 서비스를 아예 없애버렸네요. 흔히 말하는 논란일자 삭제... 뭐 그런건가 싶은 상황입니다.(진실은 저 너머에...)

참고로 장마철에 기상청이 예보 못한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고 기상 망명족이라는 말이 생겨나던 2020년 장마 당시였는데요, 이 당시 7월 기상청 강수예보 적중률이 78% 수준이었으며, 당시 도입 초기여서 삐걱거리던 KIM모델의 강수 적중도가 67%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마철 평년값을 보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장마 기간은 31.5일, 강수일은 17.7일로 장마 기간중 아무런 근거 없이 매일 비가 온다고 일관되게 찍기만 하여도 동전던지기 확률보다 높은 약 56.2%의 적중률이 나올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쨌건 7월 1일 12:00 기준 전국 날씨는 맑거나 개임이며, 제주도 지역만 장마전선 북쪽 끄트머리의 영향으로 구름이 좀 많고 이따금씩 지나가는 비(중산간 위주)가 있는 정도입니다.

즉, 장마 자체는 앞으로 2~3일(7/1~7/3) 기간 중에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를 제외하면 전국적이 소강상태에 들겠으며,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은 일사량 증가로 인해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다만 내륙지역은 높아진 습도와 대기불안정 현상이 맞물릴 경우 국지적인 소나기가 오는 지역이 여러곳에 있을 수 있으므로 폭염과 소나기 대비를 동시에 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장마는 북서쪽에서 강력하게 발달한 기압골이 7월 4일에서 5일 사이에 우리나라 부근을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다시 장마가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7월 1일 전국 강수량은 일부 지역의 소나기를 제외하면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장마 시작 이후 7월 1일 24시 현재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 7월 1일 6.25~누적
서울 0 97.6
강릉 0 71.1
속초 0 99
설악산 0 131
원주 0 98.9
춘천 0 177.5
대전 0 146.8
청주 0 83.9
서산 0 117.7
충주 0 156.7
대구 0 155.5
포항 0 83.7
부산 0 104.8
창원 0 152.8
전주 0 165.4
광주 1.6 419.1
목포 0 154.2
여수 2.3 265
완도 0 182.3
지리산 0 334.5
덕유산 0 237.5
제주 0.8 164.7
서귀포 6.1 226.9
성판악 10.5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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