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법성진성은 과거 법성포구에 있었던 조창인 법성창의 방어 목적으로 조선 중종 재위기인 1514년에 쌓은 진성(鎭城)으로 전라우수영 산하에 있던 수군 군진이 있던 곳입니다. 현재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205호인데 방문 당시 찍은 표지판의 내용을 보니 국가사적 지정 심의중이라고 합니다.
사료적 가치는와 기록은 이미 충분하고, 북쪽 성벽의 보존 상태도 어느 정도 되어있는 수준이라 조만간 국가사적으로 승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성벽은 주로 북쪽 성벽 일대인데요, 여기로 가는 방법은 법성포구에 주차한 다음 법성포구 뒷산에 해당하는 산의 언덕길을 타고 올라오는 방법과, 백제불교 도래지 주차장(숲쟁이 꽃동산 주차장)에 주차한 후 약간의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 두 가지가 주로 사용 가능한 방법입니다.
저는 일단 등산이 귀찮았던 관계로 주차장을 이용해서 올라갔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면 이렇게 배 모양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이 조형물 바로 옆에 포장되지 않은 산길(코코넛 매트 깔린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성의 북쪽 성벽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성벽을 둘러보다 보면 성돌에 이렇게 글자가 새겨진 돌들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고 부르는데요, 성을 쌓을 때 해당 구간을 누가 언제 쌓았는지 기록을 해 둔 내용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대형 건물의 준공석이나 머릿돌 같은 역할이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구간 책임자를 잡아내기 위한 기록)
성벽 정상부에 올라서면 이렇게 법성포구 전체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저 사진의 바로 앞에 보이는 풀밭에 건물터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잠깐 해 봤습니다.
이 법성진성의 북쪽 성곽 일대의 숲을 숲쟁이라고 하는데 이 법성진 숲쟁이는 법성진성과 별도로 명승 제22호로 지정되어있는 명승지에 해당합니다.
숲쟁이라는 말은 "숲"과 성벽을 뜻하는 우리말 "재"가 합쳐진 말로, 법성진성과 법성포 일대로 들어오는 바닷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의 역할로 성을 조성할 때 함께 만들어진 전통 인공숲이라고 합니다. 주요 수종은 팽나무와 느티나무라고 하는데 이외에도 북쪽 성벽 바깥쪽으로 벚나무들이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으며(후대에 조림), 성벽 위쪽으로 소나무가 자생하는 등 꽤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는 숲입니다.
여기 나무들 중에 벚나무들이 가로수와 같이 늘어서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정작 벚꽃 명소로는 그렇게 소문이 나지 않은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기도 벚꽃이 다 떨어진지 한달은 더 지난 5월 중순이라 벚꽃 자체를 볼 수 없었는데요,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카카오 지도(다음 지도) 로드뷰가 마침 4월 벚꽃이 지기 직전에 찍은 게 있어서(여기까지 차를 끌고 올라온게 신기하지만) 링크를 올려놓습니다. 아무튼 나름 괜찮은 벚꽃명소를 하나 찾았으니, 다음번에 꽃 피는 시기를 맞춰서 다시 한번 와봐야 겠습니다.
- 벚꽃 질 무렵의 법성진성 카카오지도 로드뷰 링크 : http://kko.to/jNudeE0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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