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8호 열대요란에서 발달한 25호 열대저기압(TD-25W)이 열대폭풍(TS-25W)으로 발달하면서 20호 태풍 말로의 발생 가능성이 꽤 높아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사실 열대요란 발생 당시에는 크게 발달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발생 시점을 놓쳤는데요 이게 생각 이상으로 발달상태가 양호해지면서 열대저기압 수준을 넘어 열대폭풍 수준 이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꽤 높아졌습니다.(최대 1등급 예상)
현재 열대저기압의 위치는 괌 국제공항 서북서쪽 약 620km해상인 14.8°N 139.2°E부근이며, 중심기압은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로 1분 평균 풍속을 쓰는 미국 기준에서는 열대폭풍(TS) 등급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10분 평균을 쓰는 한국, 일본 기준으로는 아직 이에 미달한 30노트 가량의 강도로 측정되면서 공식 태풍 판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늘 오후에서 내일 새벽 사이에 공식 20호 태풍 말로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태풍의 경우 여름~초가을 발생 태풍이었다면 우리나라나 일본에 직접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발생위치이지만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의 경우 아열대 고기압(5885gpm지점이 중심)이 저기 멀리 찌그러져 있는 상태여서 동북아시아까지 밀려 올라올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또한 상층 제트류의 초입(5820선부터 시작되는 등고선이 촘촘한 구역)이 북위 30도선 부근까지 남하해 있는만큼 이 위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밀려가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곳만 골라서 다니는 태풍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JTWC의 메인 화면을 보면 베트남 남부 동쪽 해상인 11.6°N 112.9°E(나트랑 동쪽 약 400km부근)에 99호 열대요란이 발달(중심풍속 20노트, 중심기압 1007hPa부근)하고 있는데 현재 태풍 발생 가능성은 반반 수준인 상황입니다.
위치상 육지가 가까워서 발달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베트남 상륙 태풍의 경우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조직화를 이루면서 태풍으로 올라서는 경우가 있는 만큼 21호 태풍 냐토의 발생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풍 발달 여부와 무관하게 저기압이 베트남 중남부로 들어서는 만큼 이번주 초중반의 나트랑(나짱)과 다낭 일대의 베트남 날씨는 별로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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