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호 열대요란 정보(2020.09.20. 12:00 기준)

며칠 전 발생한 93호 열대요란 관련 정보입니다.

이 열대요란은 현재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동남쪽으로 약 710km가량 떨어진 23.5°N 134.1°E 부근 해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정도 수준으로 발생 당시 상황과 크게 변화는 없는 수준입니다.

일단 주변 조건을 보면 해수면 온도는 29~30℃, 연직시어는 시속 9~19km수준의 낮은 수준 연직시어로 열대저기압 발달에는 유리한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도가 북회귀선 인근에 거의 딱 걸쳐있는 꽤 높은 위치인만큼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보다는 이 열대요란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걸쳐있는 두 고기압 사이의 지향류에 의해 중위도지역(북동방향)으로 떠밀려 이동하면서 소규모 열대저기압 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위 30도선을 넘어서기 이전에 유의미한 발달을 할 경우 열대저기압(TD) 수준까지 발달할 수는 있겠지만 이보다 높은 위도에서 발달을 할 경우에는 열대성 기상 시스템으로 보기보다는 두 공기 덩어리 사이에서 발생하는 기압골을 동반한 온난저지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라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한국 기상청 지상일기도

이 열대요란 진행 방향 예상은 현재 우리나라에 맑고 건조한 날씨를 만들어내고 있는 북쪽 한랭 고기압(대륙고기압)과 중국 남쪽의 고기압 위치 및 이동방향 등을 생각하면 현재 일본 앞바다에 자리하고 있는 기압골(장마전선대) 방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