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 진로 정보 - 상륙하거나 대한해협을 통과하거나

JTWC 10호 태풍 하이선 통보문 #23 구글어스 대입 이미지

10호 태풍 하이선은 현재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7.5°N 130.3°E 부근에서 시속 약 30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4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76km로 어제 대비 확연히 약해져서 현재는 카데고리 2등급의 태풍으로 예상보다 많이 약해진 수준입니다.

그러나 5등급에서 2등급 태풍으로 대폭 그 세력이 약해졌다 하더라도 태풍 중심부에는 여전히 13미터 높이의 매우 높은 너울성 파도가 이는 상황이며, 아무리 약한 태풍이라 하더라도 카데고리 등급이 부여된 태풍은 강한 등급에 해당하는데다 동반된 에너지 자체는 매우 막대한 양이기 때문에 절대로 우습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현 시점에서 부산쪽에 상륙 또는 통과까지는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제 태풍의 약화속도와 태풍의 이동속도의 가속화에 따른 실제 태풍 내습시의 강도 문제와 실제 태풍의 통과 경로에 따른 실제 우리나라의 상륙 여부 두 가지가 아직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CISMSS제공 태풍 하이선의 적외선 위성 영상(채색)

일단 태풍의 강도 문제는 현재 큐슈 남서쪽부터 시작되는 강한 연직시어 구역(시속 약 56~167km에 달함)에 들어오면서 태풍의 연직구조가 무너지면서 아직까지 유지되는 태풍의 눈 구조가 와해되면서 궁극적으로는 태풍의 세력 약화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이와 함께 태풍의 이동 속도에 가속이 붙으면서 태풍의 세력이 미처 다 약화되기 이전 고속이동을 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매우 강한 강풍 피해를 입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어제 예측치보다는 태풍 자체의 세력 약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긴 하지만 이제 태풍의 이동 속도에 본격적인 가속이 붙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내일 오전 태풍 상륙(또는 통과) 임박지점에서는 시속 40~50km를 넘어서는 초고속 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순간 돌풍이 곳곳에서 발생하여 폭풍 피해가 영남 해안일대에 매우 크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강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 두어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 태풍 통보문(9/6 10:00 기준)

두 번째 남은 변수는 태풍이 상륙하거나 상륙하지 않거나 두 가지 상황인데요, 일단 어느 쪽 경로가 되건 부산, 울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 남동해안 지역과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매우 강한 너울성 파도와 함께 지형상 형성된 매우 강한 강수대로 인한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강풍과 침수 피해 두 가지를 모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 예보대로 갈 경우 태풍의 피해지역은 강원 영동지방과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한 구역에 한정되겠지만, 나머지 국가 예보기관들(미국, 대만, 홍콩, 중국, 일본)과 국제 예보모델의 앙상블 예측 등은 모두 태풍이 한반도 남부(거제-부산(신항) 사이 상륙 후 태백산맥을 따라 북상하여 통천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진출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상청 예보와 달리 태풍이 경남지방에 직접 상륙하여 내륙을 통과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한국 기상청 예상이 빗나가고 다른 나라들의 예상이 맞을 경우에는 강원도 영서지역과 수도권 동부지역 일대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예기치 못한 강풍 피해가 좀 더 강하게,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경로가 어느쪽으로 향할지는 이제 남은 24시간 동안을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찌되었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