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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19년(18호 태풍부터 기록)

19호 태풍 하기비스 진로 예상(10월 6일 15:00기준) - 사이판 일대 강타 예상

by 의솔아빠 201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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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의 19호 태풍 하기비스 통보문 #5의 구글어스 이미지

밖에 좀 오래있다가 통보문 업데이트 확인이 늦어졌네요.

 

16호 태풍 하기비스는 10월 6일 15시 현재 태풍의 위치는 사이판 동쪽 약 910km해상으로 높은 수온의 바다 한가운데에다 낮은 연직시어 등의 조건으로 태풍 발달에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수준의 환경에서 급속 발달중인 상황입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99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93km정도로 예상되며 시속 약 36km정도의 속도로 사이판 방향을 향해 서진하고 있습니다.

구글어스 이미지 괌 및 사이판 일대 확대
괌 기상대 위성 사진

괌 기상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현재 태풍 중심부 형성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태풍 특유의 대칭성을 갖추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내일쯤이면 태풍 진행방향 전면부의 구름대가 괌과 사이판 일대에서 육안으로도 관찰이 가능한 수준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JTWC나 일본 기상청, 한국 기상청 모두 이 태풍의 발달정도를 매우 강한 상태의 태풍 혹은 슈퍼태풍으로의 발달을 예고하고 있으며 최성기 중심기압을 915~920hPa값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초 GFS수치모델이 예측한 값과 거의 동일한 값으로 발생 초기부터 여기까지의 장기예측은 ECMF값보다 GFS값이 상대적으로 정확한 예측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어느 모델이 더 나은 모델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차피 장기예측에는 수치예측모델의 한계가 있는지라...)

 

문제는 이제 이 태풍이 직격할것으로 보이는 사이판(북마리아나 제도) 일대와 괌 지역이 될 것인데요 두 곳 모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 관심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재 예상 통보문상 사이판의 최대근접시점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10월 7일 오후 11시, 사이판 현지 시간으로는 10월 8일 0시 무렵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 태풍과의 거리는 약 69km정도에 불과하여 그야말로 태풍이 직격하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 태풍의 중심부 평균최대풍속은 시속 167~176km(초속 46~49m)정도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이며(순간최대풍속은 시속 213km정도로 예상), 이는 보퍼트 풍력계급도에서 가장 강한 12단계인 싹쓸바람 기준(시속 118km 이상)을 충분히 넘어서는 강풍역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싹쓸바람 : 매우 광범위한 피해 발생, 파도가 매우 높고 바다는 물거품과 물보라로 가득 차 바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수준

 

이쯤되면 작년 10월의 위투 악몽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현재 사이판과 로타, 티니언 일대에는 태풍 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괌 기상대 통보문에 따르면 24시간 이내에  시속 62km이상의 강풍과 4.5미터 이상의 높은 파도가 해당 지역 일대에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화요일 즈음에는 시속 118km이상의 강풍과 6미터 이상의 해일이 닥쳐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괌과 북마리아나제도 전역에 홍수주의보가 발효되어 저지대 지역의 침수피해가 발생할 것을 경고하고 있으며 월요일부터 사이판쪽은 최소 125mm~200mm의 폭우가, 괌은 75~150mm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티니언과 사이판은 저지대 침수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이 지역 관광객 분들은 월요일부터 저지대 인근 접근을 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다음은 해당 지역 공항 상황 예상입니다. 사이판과 티니언의 경우 순수 강풍상황만 놓고 보면 10월 7일부터 밤, 또는 8일 새벽까지 항공기 운항의 전면 결항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하루 정도만 공항이 문을 닫는 수준에서 끝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작년 위투 당시 사이판 공항 활주로 및 ILS장치(계기착륙장치)등이 파손되면서 공항 자체가 3일 가량 폐쇄되고 당시 정부에서 군 수송기까지 보내서 당시 발이 묶였던 관광객들을 괌 방면으로 소개시키고 괌과 사이판에 임시편을 띄우는 조치를 하면서 거의 관광객을 구조해오다시피 하였는데요... 만일 이번에도 공항 ILS장치가 날아가 버릴 경우 강풍과 무관하게 다시 공항이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괌의 경우 사이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약간의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괌의 최대 근접시간은 한국시간으로 8일 0시, 괌 현지 시간으로는 8일 새벽 1시 무렵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 태풍의 위치는 하갓냐에서 약 302km정도 떨어진 위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참고로 괌-사이판 거리는 공항간 거리 기준으로 약 205km가량임) 이 시기 시속 63km(초속 17.5m)이상의 태풍 강풍반경은 약 310km가량으로 예상하면서 괌의 경우 강풍구역 끄트머리에 살짝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최근접점에서의 풍향은 괌 국제공항 활주로 24방향과 거의 일치하는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인 결항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순간적인 돌풍이나 측풍 등에 의해 항공기 착륙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복행(고 어라운드) 상황이나 상공에서의 선회대기 등으로 다소간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은 상황입니다.

 

 

이후 태풍의 진로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안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진로는 다수 예보기관들에서는 일본쪽 진로를 향할 것을 예보하고 있으며 캐나다 CMC델은 특이하게도 북상 도중에 진로가 꺾여버리는 이상진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태풍이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지는 최성기는 사이판 부근에서가 아니라 오키나와 인근 해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쯤은 되어야 어느 정도 진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예보기관별 전향시점(태풍이 방향을 트는 것)의 차이가 다소간 존재하는데 태풍이 일찍 방향을 틀 경우 일본 도쿄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늦게 방향을 틀 경우 큐슈쪽 일대로 향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 부산을 포함한 경남지방도 간접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태풍이 어디로 향할지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2018년 25호 태풍 위투의 진로도.

참고자료로 2018년 제25호 태풍 위투의 진로도를 함께 올려놓습니다. 당시 위투는 사이판 남쪽 티니언을 관통하여 지나갔으며, 이 시점 직전에 가장 강한 세력인 최성기를 맞이하여 중심기압 905hPa, 순간최대풍속 시속 216km(60m/s-아마 관측장비가 여기까지밖에 못재는 장비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의 강풍으로 일대를 덮쳤었습니다. 이번 하기비스는 위투보다는 약한 상태로 사이판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쪽도 만만치 않게 강한 태풍으로 성장중이므로 위투 못지 않은 꽤 많은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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