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 태풍 판폰의 발달 상태가 초기 예상보다 좀 더 강한 상태로 예상됩니다. 초기에는 필리핀을 STS급의 상태(중심최대풍속 89~117km/h)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현재 TY급의 세력(중심최대풍속 118km/h이상)으로까지 발달한 상태입니다.
현재 위치는 보라카이 공항 동남동쪽 약 160km, 칼리보 국제공항 동쪽 110km지점인 11.7N 123.4E지점에서 시속 약 25km의 속도로 서북서쪽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두 지점 모두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선 상태로 오늘 인천에서 칼리보로 출발하는 항공편은 야간에 출발하는 RS531편을 제외한 전 편성이 지연된 상황입니다(5J181, 8Y701, LJ39, Z2037, Z2039, TW145)
지금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166~167km, 순간최대풍속은 200km를 넘어서는 상황이며 직접영향을 받는 칼리보와 보라카이 일대에는 최대 6~7m의 폭풍해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필리핀 기상청의 경보구역을 보면 예상보다 태풍의 강도가 강해짐에 따라 세부시티와 공항이 있는 막탄지역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되었고, 보홀지역도 북쪽 일부 구역만 1등급 경보구역이었으나 현재는 섬 전체가 1등급 경보구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태풍이 바짝 근접해있는 칼리보와 보라카이 일대는 이번 태풍에서 가장 높은등급으로 내려진 3등급 경보가 유지중인 상황입니다.
세부쪽은 오늘 오전중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칼리보의 경우 오늘 정오는 지나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겨우 벗어날 전망입니다. 간접영향까지 감안하면 오늘 오후 늦은 시간대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문제는 보라카이인데요 이미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예상경로가 보라카이를 완전히 직격(공항 기준 15km안쪽 거리 통과 예상 - 보라카이 북쪽 바라바오 섬 관통 예정)하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태풍 상황이 더 심각해질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오후 늦은 시간(한국기준 오후 3~4시, 필리핀 기준 2~3시)까지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을 전망이며, 후폭풍 등을 감안한 간접영향권을 생각하면 오늘 저녁 시간대는 되어야 겨우 태풍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태풍 판폰의 세력은 남중국해 해상에서 급속도로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한만큼 세력 약화 시점도 약간 뒤쪽으로 밀릴 전망입니다.
현재 방향대로 쭉 직진하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상태로 베트남 다낭과 꾸이년 일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500hPa영역에서는 베트남 일대에 고기압이 나름 장벽을 치고 있는 상황인만큼 베트남 본토보다는 중국 하이난 남부 싼야 방향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이건 아직 유동성이 있습니다)
실제 진로가 어느쪽이 되건 일단 태풍이 아닌 열대저기압(TD)의 강도로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강풍보다는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 될 것 같은데 마지막 상륙 지점에서 예기치 못한 폭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베트남이나 하이난쪽에 일정이 있으신 분들은 관련 정보를 필히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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