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나리의 북상 직후 일본 이오토(구 이오지마) 인근 해상에서 발생하였던 95호 열대요란이 갑자기 발달하면서 5호 태풍 나리와 유사한 경로를 따라 북상중에 있습니다.
JTWC에서 열대폭풍 판정을 한 8호 열대폭풍(TS 08W, 미국 식별번호)은 현재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3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32.7°N 140.7°E 인근 지점에서 시속 60km가 넘는 매우 빠른 속도(33노트)로 북북동진 하고 있어 앞으로 24~48시간 범위에서 그 형태와 세력이 완전히 와해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 열대폭풍의 중심기압은 1002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75km(40노트)로 태풍 수준을 넘어서고 있지만,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는 이에 대한 예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법한게, 중심부의 열대성 적란운의 형태 자체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태풍 특유의 원통형 구조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단순히 풍속 기준만으로 이 저기압을 태풍으로 인정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7월 14일의 상황을 살펴보면 95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5호 태풍 나리가 북상하면서 끌어올리는 수증기대의 남쪽 끝자락에 붙어있는 모습으로, 미국측에서는 별도의 열대성 기상 시스템으로 구분하였지만, 일본측에서는 메소저기압 정도의 수준이었으며, 5호 태풍 나리의 북상과정에서 흘린(?) 수증기대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다가 일본 규슈로 들어가버린 11호 열대저압부(한국기상청 벊호)등의 구름이 섞이면서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인정하긴 어려운 모양새라 볼 수 있습니다.(6호 태풍 위파로는 발달하기 어려움)
우리나라 천리안 위성 이미지로 살펴봐도 적란운 덩어리의 북상은 식별이 가능하나, 일기도상에 표시할만한 수준의 저기압이 아닌 소규모 메소저기압 정도로 판단하는게 타당할 것이라 보입니다.
다만 이 적란운 덩어리의 이동이 꽤 빠른 속도인데 구름의 두께 자체는 운정온도가 -70℃부근일 정도로 두꺼운 구름 덩어리라, 앞으로 24~36시간 범위 내에 도쿄를 시작으로 도쿄 북쪽의 도호쿠 지방, 더 나가서는 홋카이도 일대까지 강풍을 동반한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보면 이 구름 덩어리가 5호 태풍 나리의 경로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만큼(기압계 배치가 바뀔 틈도 없이 북상), 5호 태풍 나리의 후폭풍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완전히 칼로 무 자르듯이 떨어지는 영역은 아니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위성 이미지를 보면 우리나라쪽의 절리저기압으로 인한 강수대와 별도로 일본쪽은 괌 인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수증기대(일명 대기의 강)가 매우 뚜렷하게 확인되는데, 이런 기단 배치가 지속될 경우 일단, 일본쪽 간토와 도호쿠 일대에 꽤 많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 120시간 범위 내에서 또 다른 태풍이나 열대성 저기압이 일본 남쪽 먼 해상에서 발생할 경우 그대로 일본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조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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