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유적, 문화재 찾아다니기/성곽(城郭)

연천 은대리성

by 의솔아빠 2023. 11. 22.
728x90

연천 은대리성

연천 은대리성은 한탄강과 그 지류 중 하나인 차탄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삼각형의 하안단구 지형 위에 세워진 고구려 성곽으로 현재 대한민국 영토 내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3대 강안평지성[각주:1] 중 한 곳입니다.(사적 제469호)

이 은대리성은 한탄강과 차탄천(구하도)의 절벽을 천연 해자와 성벽으로 삼고 동쪽으로 열린 개활지 방면을 가로막는 형태로 성을 쌓은 삼각형의 성곽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동서 길이가 약 400m, 남북길이가 약 130m, 삼각형 지형(내성부)의 총 둘레는 약 1005m정도 되는 성곽입니다.

성곽 아래 여울목의 모습

이 은대리성 아래에는 2 곳의 얕은 물목이 있는데 이 곳은 별다른 장비 없이 맨몸으로 한탄강을 건널 수 있는 고대 교통의 요충지로 은대리성은 이 길목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였던 고구려의 국경 군사기지의 역할을 하였던 곳입니다.

바깥쪽 성벽 모습
성벽 내측 모습

성벽은 땅을 평평하게 다진 뒤 그 위에 토축(토성)을 기본으로 하여 다져쌓기를 하였고, 하단부에 현무암으로 석축을 두는 형태이며, 내벽쪽의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외축내탁의 형태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성벽 앞의 석축 기단(외성부로 추정)
구글어스에 성곽 범위 표시(내성 기준)

현재 복원 상태를 보면 내성의 형상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으나 외성의 경우 남아있는 구간이 얼마 되지 않고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외성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도 있으나, 분명히 단차가 남아있고, 이 위에 목책을 세우면 충분한 성벽의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성 자체에 대해서는 삼국시대를 다룬 사서에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나 4~5세기 무렵의 고구려 토기(아차산성이나 인근 호로고루 토기와 유사)가 주로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고구려가 한참 남진정책을 펴기 시작하던 시기와 거의 겹칩니다.

다만 5세기 무렵은 고구려 장수왕의 즉위시기로 이 시기 연천지역은 이미 고구려의 국경지대가 아니라 고구려의 영역 내에 완전히 편입된 지역에 해당하는 만큼 해당 시기 은대리성의 역할은 국경 요새보다는 남쪽으로 진출하는 고구려 군대가 거쳐가는 군사기지의 역할이 더 강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1. 연천 호로고루, 당포성, 은대리성 [본문으로]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