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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3년

17호 열대저기압 정보 - 17호 태풍 즐라왓으로 발달하지 못할 수도(2023.11.13.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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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 제공 TD 17W 예상 경로도

지난 11/13 03:00 기준으로 17호 태풍 즐라왓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17호 열대저기압(TD 17W)의 상황이 조금 애매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재 팔라우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59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6.3°N 139.8°E 인근에 정체하다시피 머물러 있는 17호 열대기압은 중심기압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5km(20노트)의 열대저기압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CIMSS 제공 TD 17W 적외선 이미지

JTWC에서 열대저기압 통보문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 상황과 비교하면 현재의 상태는 다소 약화한 상태이며, 위성 이미지를 살펴봐도 18시간 이전 상태 대비 열대저기압 특유의 연직구조가 거의 와해되다시피 한 상태로 많이 흐트러진 상황입니다.

태풍 가능성을 유지중인 한국 기상청과 사실상 소멸로 보는 일본 기상청의 예상

이러다보니 지역 기상센터(RSMC)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에서는 아예 열대저기압 예보를 중단한 상태(사실상 소멸)이며, JTWC의 예상 경로도 24시간 이내 열대폭풍으로 발달하기 보다는 거의 120시간 언저리가 되어서야  열대폭풍 단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기상청은 아직 24시간 이내 17호 태풍 발달 가능성을 예상하는 결과를 유지중이어서 예상이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쨌건 지금 상태를 살펴보면 저기압의 이동이 일시적으로 정체하면서 그 진로가 적도 방향으로 찍어 눌려지는 과정에서 전향력이 약화됨과 동시에 정지상태에서 인근의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자체적인 연직구조를 갖추기 어려워진데다(T=1.5) 주변의 연직시어까지 다소 높아진 것(15~20노트)이 저기압이 약화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상당수 예측 모델들은 이 열대저기압이 북위 10도선을 바로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적어도 36~48시간, 길게는 72~96시간 정도의 범위 동안은 제대로 된 전향력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까지 세력 회복을 하지 못할 경우 17호 태풍 즐라왓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소멸할 가능성도 절반 가량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변 해수면 온도가 충분히 높은 상태인 점은 여전히 이 열대저기압이 꽤 빠른 속도로 발달할 잠재력을 가진 것을 의미하므로, 주변 여건이 나아질 경우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여전히 어느 정도는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확실하게 확신을 가지고 태풍 발생을 이야기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태가 되었으며, 저기압의 미묘한 위치 변화에 따라 발달 강도가 왔다갔다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동 상태를 수시로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만일 이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소멸할 경우 북서태평양 구역 남동쪽 구석 부근(2.1°N 171.8°E)에 자리한 97호 열대요란이 그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보입니다. 단, 이 열대요란도 사실상 적도에 붙어있는 위치인지라 당장의 발달보다는 어느 정도 북쪽으로 이동을 하여야 유의미한 발달을 할 여건이 갖추어지므로 단기적인 태풍 발생 보다는 중기 범위까지 길게 놓고 상황을 살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용추가 : JTWC에서는 11/14 03:00 기준 통보문을 마지막(Final)으로 올리면서 사실상 소멸판정을 하였습니다. 위치가 좀 더 남쪽으로 밀려나면서 해수온도보다 연직시어의 영향이 훨씬 커지면서 저기압의 구조가 와해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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