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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및 사이클론

대서양 아열대폭풍 세타-Subtropical Storm 30L Theta - 아열대저기압의 특성 살펴보기(2020.11.10. 09:00 기준)

by 의솔아빠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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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리케인 센터의 아열대폭풍 세타 경로 예보도

이 포스트는 우리나라가 있는 북서태평양쪽이 아닌 북대서양 구역 이아기입니다.

한국시간으로 2020.10.11. 09:00 기준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에서는 아열대폭풍 세타(Theta)의 발생을 공식 인정하였습니다.

현재 폭풍의 중심 위치는 28.8°N 41.0°W 부근 북대서양 한가운데로, 포르투갈 아조레스(아소르소) 제도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플로르스 섬 남서쪽 약 1490km 해상에 해당하는 곳에서 시속 약 24~25km의 속도로 동~북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폭풍의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시속 약 83km(45노트) 가량 되는 상황으로 여기까지만 보면 단순한 열대폭풍과 뭐가 다를까 싶은 상황이지만 발생 위도가 북회귀선 북쪽의 중위도(거의 30도선) 부근인데다 주변 상황과 실제 형상을 뜯어보면 열대폭풍이라 할 수 없는 모습이 여럿 보이고 있습니다.

아열대저기압 세타의 적외선 위성사진

위 이미지는 세타의 적외선 위성사진인데요, 일단 중심부를 보면 일반적인 열대저기압과 마찬가지로 수직 상승류에 의한 대류운(구름)이 발달하면서 열대저기압의 형태를 갖춰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별도로 저기압 중심부가 아닌 오른쪽 구역을 보면 별도의 구름대가 저기압을 둘러싸듯이 함께 이동중에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저기 연직운동을 하면서 생성중인 구름은 주로 하층 영역 위주로 형성중인 구름이며, 오른쪽의 선형 구름대는 상대적으로 상층 영역에 형성된 구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북서대서양쪽의 고기압과 동대서양(사하라 서부)의 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전선대의 일부로 볼 수 있는데요, CIMSS에서 제공한 전체적인 위성사진을 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즉 전체적으로 보면 30L 세타를 중심으로 2개의 구름 띠가 위, 아래방향으로 뻗어나온것이 보이며 이들 구름의 형태와 범위는 대기의 연직운동에 의해 발생한 구름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공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상승기류, 즉 전선대에 해당하는 구름대(기압골)이 동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온대 저기압에서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특성인데요, 온대저기압의 전면부라 할 수 있는 폐색구간 시점은 저기압 북동쪽에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CIMSS제공 상하층 연직시어 및 유선도

위 그래픽으로 보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멕시코 만쪽의 열대폭풍 에타(왼쪽 태풍표시)의 경우 유선도와 폭풍의 위치가 서로 일치하는 연직운동임이 확인되지만, 오른쪽의 세타는 기압골 형태의 유선도 사이에사 나온 형태가 되며, 구름이 있는 곳의 연직시어가 강하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전선대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앞으로 세타의 중심부는 24시간 이내에 이 전선대에서 떨어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상승기류에 의해 발생하는 연직구름이 대기 상층부에 도달하면서 완전한 열대저기압으로 진화(열대성 획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런 아열대저기압의 발생은 태풍구역이라 할 수 있는 북서태평양 구역에도 종종 발생하는 상황인데요, 북서태평양쪽에서는 특별하게 열대저기압과 아열대저기압을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따로 포스팅할 기회도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발생한 세타 덕분에 발생 초기의 아열대저기압이 열대저기압으로 진화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0.11.11. 06:00 기준 상황

하루(24시간)가 채 지나기도 전에 세타는 완전한 열대성을 획득, 아열대폭풍(SubTS)에서 열대폭풍(TS)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어제의 적외선 사진과 비교하면 저기압 중심부의 소용돌이 형태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동쪽에 있던 전선대(띠 모양의 구름)과 연결되어 있던 비구름대도 그 연결이 점차 떨어져 나가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중심부와 전면부(중심부 북동쪽) 방향에 발생하는 구름은 순수하게 연직방향의 상승기류에 의해 형성되는 구름의 형상으로 바뀌게 된 모습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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