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호 열대요란 정보(11월 12일 06:00기준) - 26호 태풍 갈매기 발생 임박

 

어제 92호 열대요란과 함께 묶어서 발달소식을 알려드린 필리핀 동쪽 91호 열대요란의 발달소식입니다. 우선 92호 열대요란이 먼저 급속발달하면서 25호 태풍 펑선 발생을 공식판정만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쪽 열대요란도 24시간 이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음(High)단계에 들어섰습니다.

91호 열대요란 통보문

현재 위치는 12.0°N 132.3°E로 필리핀 세부 동북동쪽 약 920km, 마닐라 동남동쪽 약 1250km떨어진 곳 해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37km수준으로 국제 예보모델은 이 예비 태풍이 필리핀 루손섬이나 루손섬 북쪽 지역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단 발달환경 자체는 먼저 25호 태풍 펑선으로 승격할 것으로 보이는 92호 열대요란보다 이쪽 상황이 더 양호한 관계로(해수면 온도는 비슷, 연직시어는 조금 더 낮음) 91호 열대요란도 별다른 무리 없이 26호 태풍 갈매기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인데요

문제는 태풍 발생 시점에 따라서는 올해 필리핀에 상륙한 첫 공식 태풍이 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필리핀은 2019년 내내 공식 태풍 이전 열대요란 상태로 지나가기만 하였음)

특히 국제 예보 모델 중에서는 필리핀 바기오, 앙헬레스, 마닐라 방향으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있는 만큼 이쪽 일대 여행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2~3일 뒤 태풍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 주시기 바라고요 태풍이 마닐라쪽으로 좀 더 치우칠 경우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인 보라카이나 남쪽 칼리보도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으므로 향후 발표되는 예보를 필수로 보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이 태풍이 필리핀을 관통하고 난 뒤 남중국해 해상에서 다시 세력을 회복하면서 중국 남부 지방이나 베트남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점입니다. 올해 필리핀을 관통해서 태풍으로 승격한 열대요란들은 모두 하이난~베트남 일대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번 예비 갈매기 역시 유사한 진로를 따를 가능성이 높은만큼 필리핀 통과 이후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만일 진로가 북서쪽으로 편향될 경우에는 타이완 남부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있으나 일단 계절적 요인으로 이쪽은 좀 낮은 확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11월에 이렇게 태풍이 많이 발생한건 상당히 이례적이네요. 이 녀석이 태풍이 되면 2019년 태풍 발생 갯수는 평년 수준인 26개가 되는데.... 막판에 달린걸 생각하면 10~11월 태풍 발생 숫자는 평년 수준을 완전히 상회하는 수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