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발생 소식을 알려드렸던 91호 열대요란과 92호 열대요란 모두에 JTWC의 마커가 붙게 되면서 25호 태풍 펑선과 26호 태풍 갈매기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만일 두 열대요란이 모두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2019년 태풍 발생 갯수는 평년 수준과 완전히 동일한 발생수를 기록하게 됩니다.(흉년이길 바랬는데....)
태풍 승격 순서는 발생 순서와 상관없기 때문에 거의 동시에 2개의 태풍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열대요란 마커만 붙었다가 끝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녀석이 몇 호 태풍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지금 상태에서는 그냥 찍기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91호 열대요란(91W)
91호 열대요란은 13.6°N 135.0°E지점 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위치는 팔라우 북쪽 약 700km, 필리핀 세부 동북동쪽 약 1250km, 괌에서는 서쪽으로 약 1060km정도 떨어진 필리핀해 한가운데 해상입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27~28km의 스콜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열대요란이 위치한 지점은 낮은 수준의 연직시어(시속 약 10km수준)와 고온의 해수면 온도(29~30도)라는 조건으로 꽤 좋은 발달환경에 놓여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진로는 일단 북서쪽이나 서북서쪽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4시간 이내 태풍으로의 발달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주변 조건이 양호한만큼 급속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어떤 형태가 되었건(태풍 또는 열대요란) 일단 필리핀 북부 루손 지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보입니다.
92호 열대요란(92W)
91호 열대요란보다 약 12시간 정도 먼저 마커가 붙은 녀석인데요 현재 위치는 12.8°N 168.4°E로 괌 동쪽 약 2560km, 마셜제도 비키니 환초 북동쪽 약 340km지점에 해당하는 태평양 해상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정도 수준으로 어제보다 다소 강화된 상태인데요 이쪽 환경은 해수면 온도는 29~30도의 고수온 영역이지만 연직시어가 최대 45km를 상회하는 중간에서 높은 수준의 상황이라 지금 당장 태풍으로의 급속 성장을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조직화 상태를 봐선 연직시어만 아니었다면 벌써 25호 태풍 펑선이 되었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발달에 불리한 환경에 처해있는 상황임에도 중심풍속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형상의 조직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양호한 상태인만큼 JTWC에서는 이 열대요란의 24시간 이내 태풍 승격 가능성을 중간 정도로 상향시켜놓은 상태입니다.
국제 예측모델은 이 열대요란이 북서진하면서 지난 23호 태풍 할롱과 거의 유사한 경로를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경우 사람이 사는 지역을 거의 안지날 것으로 보이므로 태풍으로 승격하더라도 할롱처럼 거의 무관심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진로가 좀 더 서쪽으로 쏠릴 경우 사이판이나 괌 일대가 태풍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생기므로 태풍 승격시의 위치와 이때부터의 경로 예상도를 한번쯤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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