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에서 올해 마지막 열대폭풍(태풍) 가능성이 있었던 91호 열대요란이 발달, 한국시간 기준으로 12월 17일 09:00에 17호 태풍 즐라왓이 필리핀 민다나오 동쪽 해상에서 공식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17호 태풍 즐라왓의 위치는 필리핀 민다나오의 중심도시인 다바오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3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8.2N, 127.2E 인근 지점이며, 중심기압 1002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의 세력으로 발달하였습니다.(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 17호 태풍 즐라왓이 2023년의 마지막 태풍이 될 전망입니다)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이 열대폭풍을 아직 태풍 단계 바로 직전인 열대저기압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즐라왓이라는 국제명칭 이외에 카바얀(KABAYAN)이라는 자체 명칭을 부여하고 관련 예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태풍의 주변 여건 자체는 고수온(30~32℃)영역에 연직시어도 10~15노트 수준으로 그리 높지 않은 상태로 발달 자체에는 매우 유리한 여건이지만, 현재 태풍의 위도가 북위 10도선에도 채 미치지 못한 상태여서 제대로 된 전향력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태풍 특유의 순환구조에 의한 발달은 거의 없고, 순수한 연직상승 운동만으로 열대폭풍 등급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 두어달 동안 북위 10~20도 사이에 걸쳐진 아열대 고압대(북태평양 고기압)가 태풍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열대요란들의 북상을 죄다 가로막으면서 한동안 제대로 된 태풍의 발달 자체가 아예 없는 상태가 지속되었었는데, 그 동안 북서태평양 구역에 태풍이 발달할 에너지 자체는 계속 누적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평소 태풍이 거의 발달하지 않는 북위 10도선 아래의 저위도에서 발생한 열대요란이 그동안 누적된 에너지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낮은 위도에서 태풍이 발생한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태풍의 발달 자체가 그렇게 왕성한 편은 아니며, 24~48시간 이내에 필리핀 민다나오에 상륙하면서 그 세력이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민다나오 지역 자체가 워낙 저위도라서 태풍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다보니 특별하게 대비가 잘 된 지역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열대폭풍 등급에 불과한 태풍임에도 불구하고 태풍 강도 대비 많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민다나오 동쪽 해안선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준의 폭우 등으로 인한 재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에서의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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