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개황
어제(7월 7일) 충청지방까지 꽤 많은 양의 비를 뿌렸던 장마전선은 9시 현재 제주도 인근 남해상까지 남하하였으며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를 제외한 지역은 일단 장마권에서 벗어난 상황입니다.
다만 중부와 북부지역은 순간적으로 발달하는 소나기 구름으로 순간적인 강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약간 있습니다.(11:00 현재 서해상에 당근형 구름의 발생 조짐도 살짝 있는데 그냥 흐리고만 말지 아니면 강하게 발달할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기압골의 발달로 내일(7월 9일) 오후 무렵부터는 중부지방에 다시 비가 내리면서 또 다른 양상의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일단 소나기성에 가까운 비)
7월 9일 이후 중기전망
현재 기압상태로 봐서는 7월 9일 중부지방에 내릴 것으로 보이는 비는 장마전선 본진이라기 보다는 그 북쪽의 대기불안정 구역에서 내리는 비의 성격에 가까울 것으로 보입니다.(그래봐야 비오는건 똑같지만...)
문제는 그 이후 남부지방에서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는 장마전선이 될 것인데요, 이제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에 맞물리면서 꽤 지루한 장맛비가 며칠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 되었습니다.
일단 어제까지의 장맛비는 우리나라 북서쪽의 한랭 저기압이 내려오면서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 강수대가 이동하는 형태가 되었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과 한랭저기압의 충돌지점이 충청권 정도에 머무르면서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강수대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낮에는 일조량 증가로 뜨거워졌지만 습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았고(50~60%선) 밤에는 선선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는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완전히 확장하지 못한 상태(제주 남쪽 해상까지만 확장)인데다 북쪽의 한랭기단의 세력이 상당히 강한 수준이어서 전선대 자체가 중부지방까지 제대로 된 북상을 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주로 남부와 제주도 사이 구역을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7월 9~10일의 장마전선 활성화로 다시 남부지방부터 비가 시작되겠는데요, 이 시기에 시작되는 장맛비의 경우 현재 바이칼호 서쪽에 있는 한랭 절리저기압(맨 왼쪽 절리저기압)이 접근하는 시간 사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얼마나 많이 밀고 올라오느냐에 따라 전선대가 활성화되는 위치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전반적으로 편차가 큰 강수구역이 전국을 왔다갔다 할 것으로 전망)
현재 KIM의 중기 전망을 살펴보면 북반구 500hPa영역 기준으로 현재 캄차카 반도 인근의 고기압 블로킹은 사라진 상태이며, 7월 10~12일 무렵, 베링해 인근에 다시 새로운 고기압 블로킹이 북태평양 상공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7월 15~16일 무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본격적으로 일본 부근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한랭기단 상황을 살펴보면 11일 오전 무렵부터 우리나라 북부지방까지 한랭저기압이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장마전선대의 위치는 제주~남부지방이 중심이 되겠으며, 베링해 인근에서 본격적으로 블로킹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7월 13일 무렵에는 북극쪽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찬 공기 덩어리가 거의 일직선으로 내려오면서 13~15일 사이에 내리는 비는 전국적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집중호우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강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현 시점 중기예상 끝자락 상황을 보면 7월 16일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전선대를 밀어올리면서 제헌절 무렵 남부지방은 장마의 끝자락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이 시기 제주도는 장마 종료 가능성도 있음)
다만, 이는 기상 예측 모델에 의한 값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120시간을 넘어가는 중기 끝자락 예측 범위는 각종 변수의 변화와 시간 오차 등이 매우 클 수 있는 만큼 중간중간 단기 전망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하겠습니다.
또한 일부 예측모델에서는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의 발생하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하는데(KIM, GFS), 만일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기존 예측이 완전히 틀어져버릴 수 있는 만큼 실제 상황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하겠습니다.(만일 지금 시기에 태풍이 발생할 경우, 발생 위치에 따라서는 태풍이 우리나라쪽으로 올라오면서 장마전선을 위로 밀어올려 버리면서 한순간에 장마가 끝나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참조자료 : 누적강수량(7/8 24:00 기준 업데이트)
참고로 장마 시작 이후 7월 8일(24:00)까지의 전국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 | 7월 7일 | 7월 8일 | 이틀 합산 | 6.25~현재 |
서울 | 0.0 | 0.0 | 0.0 | 174.7 |
강릉 | 0.0 | 0.0 | 0.0 | 85.8 |
속초 | 0.0 | 0.0 | 0.0 | 133.3 |
설악산 | 0.0 | 0.0 | 0.0 | 176.0 |
원주 | 0.0 | 0.0 | 0.0 | 136.2 |
춘천 | 0.0 | 0.0 | 0.0 | 249.3 |
대전 | 68.7 | 2.6 | 71.3 | 326.0 |
청주 | 35.2 | 0.8 | 36.0 | 173.3 |
서산 | 0.1 | 0.8 | 0.9 | 215.6 |
북격렬비도 | 0.0 | 0.5 | 0.5 | 112.5 |
충주 | 19.7 | 10.0 | 29.7 | 242.3 |
안동 | 86.7 | 1.7 | 88.4 | 294.5 |
대구 | 43.9 | 0.0 | 43.9 | 222.3 |
포항 | 53.6 | 0.0 | 53.6 | 151.8 |
울릉도 | 3.1 | 8.4 | 11.5 | 144.6 |
독도 | 1.0 | 0.0 | 1.0 | 53.0 |
울산 | 43.8 | 5.7 | 49.5 | 156.2 |
부산 | 51.0 | 28.1 | 79.1 | 216.8 |
진주 | 59.6 | 0.2 | 59.8 | 351.0 |
창원 | 69.0 | 11.5 | 80.5 | 274.8 |
전주 | 32.3 | 11.1 | 43.4 | 297.9 |
군산 | 37.0 | 1.8 | 38.8 | 295.6 |
어청도 | 18.0 | 0.5 | 18.5 | 185.0 |
광주 | 60.0 | 0.0 | 60.0 | 538.1 |
목포 | 52.5 | 0.0 | 52.5 | 244.6 |
흑산도 | 72.7 | 0.0 | 72.7 | 194.2 |
여수 | 34.0 | 91.7 | 125.7 | 437.9 |
완도 | 28.0 | 21.8 | 49.8 | 306.5 |
지리산 | 54.0 | 0.0 | 54.0 | 463.5 |
덕유산 | 31.5 | 0.0 | 31.5 | 324.0 |
추자도 | 33.0 | 28.0 | 61.0 | 292.5 |
제주 | 0.7 | 43.5 | 44.2 | 289.5 |
서귀포 | 2.8 | 85.2 | 88.0 | 363.9 |
성판악 | 14.0 | 59.5 | 73.5 | 588.0 |
마라도 | 3.0 | 82.5 | 85.5 | 243.0 |
'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 > 기상 관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10일 강수기록과 단기전망(223.07.11. 0:00 기준) (5) | 2023.07.11 |
---|---|
7월 둘째주 장마 전망 - 일주일 내내 비(2023.07.10. 0:00 기준) (6) | 2023.07.10 |
7월 7일 전국 누적강수량(2023.07.08. 00:00 기준) (2) | 2023.07.08 |
7월 7일~8일 남부지방부터 강한 강수 전망(2023.07.07. 0:00 기준) (2) | 2023.07.07 |
2023년 7월 4일~5일 전국 누적 강수량 및 장마기간 누적강수량(2023.07.06. 0:00 기준) (2) | 2023.07.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