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호 열대요란 발달정보(2020.09.15. 03:00 기준)

HWRF의 90호 열대요란 예상 경로도

어제 발생소식을 알려드린 90호 열대요란의 발달 속도가 생각보다는 꽤 빠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열대요란의 위치는 12.8°N 123.8°E 부근으로 육상과 필리핀의 내해라 할 수 있는 시부안해 사이에 걸쳐있는 지점입니다(칼리보 국제공항 북동쪽 약 200km지점)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가량의 저기압 구역인데요, 일단 JTWC에서는 이 열대요란의 24시간 내 태풍(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중간 단계로 상향시킨 상황입니다.일단 육지구간을 거쳐가는 중이기는 하지만 연직시어가 워낙 낮은 수준(시속 18km미만)인데다 남중국해쪽의 해수면 온도도 29~30℃로 충분한 열용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필리핀을 통과한 이후 열대폭풍 단계로 발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bagong.pagasa.dost.gov.ph/weather/weather-advisory(필리핀 기상청의 LPA경고문 링크)

PAGASA

현재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이 열대요란을 열대저압구역(LPA)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통보문이 올라와 있으며, 오는 수요일(16일)쯤 열대저기압(TD)단계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HWRF 태풍 세력(중심풍속) 예상도

즉, 지금 상황은 필리핀에서 베트남 사이 영역에서 11호 태풍 노을이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아진 상황이라 할 수 있으며, 현 시점에서의 예상 상황은 중국 남부 인근 상층 고기압권에 막혀 북상하는 경로보다는 남중국해 진입 직후 태풍으로 발달, 이후 베트남 중부 다낭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이동속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이쪽구역에서 발생한 태풍의 경우 육지와 육지 사이에 껴 있는 내해의 특성이 강해 물리적인 발달시간이 제한되어 태풍 자체의 강도는 그렇게까지 크게 발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2호 태풍 누리, 3호 태풍 실라코, 7호 태풍 히고스 상황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 산악지형이 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베트남, 라오스 지형 특성상 매우 많은 양의 폭우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