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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15일 누적 강수량과 장마 전망(2023.07.16. 0:00 기준)

의솔아빠 2023. 7. 1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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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 주요지점 누적강수량

기상청 AWS기준 7월 13일부터 15일의 3일간 누적 강수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 7월 13일 7월 14일 7월 15일 3일 합계 장마누적
서울 91.3 72.7 2.3 166.3 459.0
강릉 11.0 11.5 7.3 29.8 157.9
속초 9.5 10.3 0.6 20.4 191.6
설악산 12.0 34.5 9.5 56.0 259.0
원주 47.1 105.8 35.4 188.3 454.5
춘천 67.9 48.1 5.6 121.6 440.7
대전 9.5 221.8 105.6 336.9 746.6
청주 25.6 171.0 256.8 453.4 665.3
서산 37.8 208.1 15.2 261.1 486.4
북격렬비도 28.0 4.0 0.0 32.0 147.5
충주 51.3 127.7 172.3 351.3 660.1
안동 15.8 57.8 47.3 120.9 470.8
대구 2.0 47.7 23.7 73.4 342.7
포항 2.2 11.4 1.8 15.4 201.0
울릉도 0.0 40.7 83.2 123.9 290.1
독도 0.5 4.0 6.0 10.5 72.5
울산 1.2 13.6 1.6 16.4 200.2
부산 7.9 26.8 4.0 38.7 384.9
진주 2.7 19.8 5.9 28.4 441.4
창원 6.6 54.8 24.8 86.2 399.3
전주 17.3 251.5 44.7 313.5 619.1
군산 35.1 372.8 70.2 478.1 790.1
어청/외연도 129.0 75.0 156.0 360.0 573.0
광주 4.4 51.6 56.3 112.3 747.2
목포 1.5 10.9 29.0 41.4 323.6
흑산도 1.3 0.0 48.7 50.0 295.2
여수 0.0 9.3 0.2 9.5 550.3
완도 0.0 0.0 27.5 27.5 350.0
지리산 22.5 66.0 51.5 140.0 659.5
덕유산 15.5 102.5 102.5 220.5 572.0
추자도 0.0 0.5 0.0 0.5 293.5
제주 0.0 0.0 0.4 0.4 305.1
서귀포 0.0 0.0 0.0 0.0 367.3
성판악 2.5 35.5 0.0 38.0 637.5
마라도 0.0 0.0 81.5 81.5 325.0

참고로 7월 15일 어청도 AWS가 기상청 관측소 목록에서 통누락되어 일단은 가장 가까운 관측지점인 외연도 AWS값을 가져왔습니다. 보통 목록 누락 자체는 거의 없는 일이라 AWS가 폐지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따라서 인근 AWS값을 가져온 이력이 있는 지리산 AWS와 어청도 AWS의 누적값은 실제 관측값과 다른 인근지점 기록이 섞인 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3일 중부지방 폭우 시작 이후 3일간 일강수 극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7월 13일 : 군산 어청도 129.0mm
  • 7월 14일 : 익산 함라면 366.0mm
  • 7월 15일 : 공주시 296.0mm

7월 13~14일 기간 중 전국 일별 누적강수량 분포도
713~14 누적강수 분포도
7/14~15 누적강수 분포도

이번에 활성화된 장마전선(정체전선)은 13일 시작은 수도권 일대에서 시작하였다가 그 중심부가 조금씩 남쪽으로 이동 14~15일 오전까지 꽤 오랜 시간 동안 충청권 일대에 머물면서 상당히 많은 양의 비를 뿌렸습니다.

이후 15일 오후부터 북쪽에서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남쪽으로 밀리면서 전선대 자체가 남쪽 방향으로 이동, 16일 0시 무렵에는 전선대 중심이 목포 인근까지 밀려난 상태입니다.

그러나 현재 서해상에서 비구름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태여서 지금 잠깐 소강상태에 든 지역들도 서쪽부터 다시 지나가는 집중호우가 있는 곳들이 있겠으며, 밤 사이 수도권 일대에도 야행성 호우가 지나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2. 장마 전망

일단 초단기 전망은 16일 오전 사이에 장마전선이 다시 발달하면서 수도권과 호남지방 사이 곳곳에 야행성 호우가 내리는 곳이 많겠습니다.

이렇게 활성화된 전선대는 오전 무렵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내리게 할 전망인데요, 17일 무렵까지는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오락가락하는 비 위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4호 태풍 탈림과 99호 열대요란의 적외선 이미지

문제는 중기 전망인데요, 현재 4호 태풍 탈림 동쪽의 99호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못하겠지만 꽤 많은 양의 수증기를 동반한 소형 열대저기압 상태로 우리나라 제주도 서쪽 해상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KIM모델의 7월 18일 18시 상황 예상 일기도

현재 다수의 국제예보모델들이 모두 이 99호 열대요란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북상할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않으나 상당히 강한 소형 저기압 상태로 우리나라 서남해안 방향으로 상륙하는 경로가 유력한 상태입니다.

즉, 다수 국제 예보 모델들은 7월 18~19일 무렵 소형 태풍에 준하는 매우 강한 저기압이 남서쪽 해상에서 우리나라에 접근 및 상륙을 하면서 또 다른 극한강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로 인한 또 다른 풍수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하겠습니다.

이후 이 열대저기압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우리나라 동쪽인 일본 방향으로 빠져나갈 전망인데요, 이 시기가 대략 7월 20일 무렵이 되면서 수도권 일대는 이따금씩 발생하는 소나기를 제외하면 장마 자체는 전반적으로 소강상태에 들어설 전망입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7월 13일에 시작된 장마전선의 강수 영향 예상이 되겠으며, 7월 21~22일 이후 새로운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어떤 곳에서 주로 발달하느냐에 따라 장마가 다시 길어질 수도, 그 끝이 보일 수도 있는 분기점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4호 태풍 탈림(Talim) 진로 정보와 99호 열대요란의 장마 영향 전망(2023.07.15. 21:00 기준)

1. 4호 태풍 탈림 정보 오늘(7/15) 15:00 기준으로 공식 발생한 4호 태풍 탈림은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5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8.4°N 117.5°E 인근 지점에서 중국 광둥성 남부 해안선

typhoon-air.tistory.com

 

북반구 500hPa영역 일기도

마지막으로 대략적인 추세만 보는 장기 전망인데요,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쪽 상황을 보면 베링해 방면으로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가 보이는데요, 이쪽에서 고위도 지역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베링해 인근의 블로킹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천리안 위성 이미지(수증기영상)
히마와리 위성 이미지

심지어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는 상층 로키산맥 상공의 고기압과 500hPa영역의 아열대 고기압이 겹치는 열돔 현상이 발생, 또 다른 블로킹을 유발하고 있는 상태가 벌어지면서 북동태평양쪽의 상황도 우리나라  장마전선의 상황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미국쪽에서는 이 아열대 고기압의 가장자리와 북쪽 한랭기단 사이에서 발달하는 전선대의 흐름이 마치 수증기가 강처럼 흐른다고 하여 미국 기상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보통은 한대전선과 적도수렴대 일대가 이 흐름에 들어가는데 현재 우리나라 장마전선의 상황도 전지구적으로 보면 이 흐름에 들어오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이 거대한 수증기 수송 시스템에 더해지는 수증기량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났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 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이 지점 아래에 들어가는 지역에서는 지금까지의 강수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잠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절이 바뀌는 장마철(여름장마와 가을장마를 모두 포함)에는 이런 극한강수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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