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지부지되어버린 17호 태풍 발생 가능성(2020.10.17 06:00 기준)

그저께(10/15) 오전 TCFA가 발효되면서 17호 태풍 발생 임박까지 알려드렸던 94호 열대요란이 바로 옆에서 발생한 95호 열대요란에 의해 그 에너지를 잃어버리면서 17일 오전 현재는 사실상 소멸한 상태가 되었습니다.(결과적으로 설레발이 되어버렸네요)

어제 오후 마커가 쳐진 95호 열대요란의 발생은 좀 뜬금없는 위치였는데요 원래 TCFA통보문대로라면 94호 열대요란이 지금의 95호 열대요란이 있는 곳으로 진행하면서 소형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았으나 기류상 94호, 95호 2개의 열대요란으로 쪼개지는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 제대로 발달된 열대저기압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5.8°N 141.2°E 부근 해상(팔라우 동남동쪽 약 750km, 괌 남서쪽 약 940km) 부근에서 발생한 96호 열대요란이 있는데 94호 열대요란이 소멸하면서 이쪽이 잠재적인 17호 태풍 사우델 후보로 다시 떠오른 상황입니다.

이 96호 열대요란의 현재 중심기압은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수준의 열대요란으로 현재 위치는 적도 부근 저위도인 관계로 바로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쪽 부근 해역에서 기원한 태풍이 거의 없어 바다 열용량은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수준이고 현재 해수 온도도 31℃를 넘어서는 고수온 해역에 해당합니다. 또한 연직시어도 낮은 수준인만큼 태풍으로 발달할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예보모델들은 이 96호 열대요란이 북서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위 10도선을 넘어서 제대로 전향력을 받기 시작할 경우 급속도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96호 열대요란이 예측 모델대로 무난히 발달할 경우 대략 3일쯤 뒤에 다시 17호 태풍 사우델 발생과 관련한 소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