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동쪽 해역에서 발달한 91호 열대요란이 발달함에 따라 미국 JTWC에서는 이 열대요란에 대해서 예비 태풍 경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 기상청에서도 어제 오후부터 추적에 들어가면서 26호 태풍 갈매기 발생이 임박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위치는 12.1°N 130.4°E로 필리핀 세부 북동쪽 약 730km 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47km로 아직 태풍의 세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오늘 오후에서 내일 새벽 사이에 태풍 기준인 시속 62k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아마 내일 새벽 3시 무렵에 RSMC에서 26호 태풍 갈매기의 공식 발생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예비태풍의 진로는 현재 좀 모호한 상태인데요 당초 필리핀 루손섬 북부로 상륙할 것이라 예상하였는데 현재 JTWC의 예상 진로는 태풍이 북서쪽으로 진행하면서 남중국해나 동중국해 해역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 국제 예보모델들의 예상도 엇갈리는 상황인데요 JTWC와 CIMSS는 루손섬 북동쪽 소멸을 예상하고 있으며, HWRF와 GFS는 루손섬 북부 상륙 후 남중국해 진출 시나리오를, CMC쪽은 JTWC와 거의 유사하시만 남중국해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약화되는 시나리오와 북동방향으로 전향해서 일본 앞바다로 진출하는 시나리오까지 상당히 큰 유동성(대략 5천km의 오차)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당장은 태풍이 자리한 곳이 29~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영역인만큼 당장의 발달에는 무리가 없겠으나 이후 환경은 태풍 입장에서는 그리 친절한 환경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JTWC의 시나리오의 경우 현재 500hPa영역에서 홍콩 인근에 나름 고기압 봉우리(5909m)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고기압의 블로킹으로 추가 진행을 하지 못하고 루손섬 북부의 나름 강한 연직시어로 이 부근에서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이 태풍이 그렇게까지 힘을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설령 CMC의 일부 시나리오대로 홍콩쪽 고기압과 북태평양 해양고기압의 틈새를 뚫고 북상한다 하더라도 현재 오키나와 인근까지 내려와 있는 상층 제트기류에 의해 발생한 강력한 연직시어로 태풍 자체의 세력이 와해되어 버릴 수 있는 만큼 이 태풍의 북상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남중국해 진출도 지난 24호 태풍 나크리가 그나마 남아있던 에너지를 쪽쪽 빨아먹은만큼 북태평양에 비해서 해수 온도가 더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며(26~28도 수준) 이쪽은 상대적으로 작은 바다에 해당하는만큼 계절적 요인(겨울이죠)으로 필리핀 동쪽보다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바다가 식어가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재발달도 쉽지 않아보이고요.
요약하면 일단은 필리핀 상륙은 하지 않을 전망이며 이후 약화되어 소멸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진로 유동성문제로 태풍이 소멸하더라도 소멸 이후 남아있는 잔해가 중국 남부나 대만 남부지방 방면으로 향할 가능성이 다소 남아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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