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태풍 우딥 진로정보-48시간 범위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후 2~3일 내에 우리나라 장마에 영향 전망(2025.06.13. 21:00 기준)

일단 이번 글은 어제(6.12)일 적었던 글의 내용보충에 가까울 것으로 보입니다. 세부 상황 변화가 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 참조 : 1호 태풍 우딥 정보(2025.6.12. 21:00 기준)와 94호 열대요란

1호 태풍 우딥 정보(2025.6.12. 21:00 기준)와 94호 열대요란

 

JTWC 제공 1호 태풍 우딥 예상 경로도 #13

1호 태풍 우딥은 중국 하이난 싼야 펑황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130km가량 떨어진 통킹만 남쪽 해상인 18.8°N 108.3°E 인근 지점에서 중국 광시성 잔장 방면을 향해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이동 상태를 보면 진로가 북서에서 북동으로 바뀌는 전향점에 온 시점으로 JTWC에서 파악한 21시 기준 태풍의 이동 속도는 불과 시속 약 2km(1노트) 수준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방향을 바꾸면서 사실상 정지상태에 가까운 상황으로 보입니다.(한국기상청에서 분석한 이동속도는 4km/h로 별 차이가 없는 수준)

현재 사실상 정지상태에 들어선 태풍 우딥의 강도는 중심기압 약 983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110km(60노트)수준의 강한 열대폭풍(STS)등급으로, 어제까지의 예상보다 10노트 가량 더 강화된 수준이며, 이 강도는 향후 12시간 내외 범위 부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CIMSS 제공 1호 태풍 우딥 적외선 이미지

당초 초기 예상 경로는 하이난 서쪽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경로가 예상되었으나, 예상보다 태풍이 좀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통킹만 해상으로 바로 진입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육지(하이난)와의 마찰이 줄어들고 남은 해양의 열에너지를 있는대로 끌어다 쓰면서 태풍이 지속하여 발달, 태풍 특유의 대칭성 구조가 어느 정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초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강도로 발달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태풍의 이동이 거의 멈춰선 상태에 있다보니 베트남 중부와 북부가 여전히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 있게 되어 이틀 전만 하여도 13일 밤 시간대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태풍의 영향이 14일 밤이나 15일 오전 시간대까지 여전히 영향을 주는 상태로 남아 베트남 중북부 일대에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폭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 중부 다낭과 통킹만의 하이퐁 일대는 현재 밖으로 나다니기 어려운 수준의 날씨가 15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저지대 침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1호 태풍 우딥의 예측모델별 예상경로(72~120시간 범위)

물론 태풍이 방향을 틀면서 다시 속도가 붙으면서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태풍 우딥은 중국 광시성과 산둥성 사이 해안선을 통해 상륙하면서 육지와의 마찰이 강하게 발생, 48시간 범위 내에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였다고 하더라도 남은 수증기와 열기는 그대로 남아 한동안 이동을 할 것인데, 예측모델들의 예상을 보면 태풍이 약화하고 남은 잔해가 현재 기준시점에서 72~96시간 범위 내에  열대저기압 혹은 기압골의 형태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장마전선으로 변질되거나 전선을 활성화시키는 연료 역할 예상)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6.13. 09:00 기준)

한편 대만 부근에 있던 94호 열대요란(한국기상청 2호 열대저압부)는 중국 푸젠성과 저장성 사이 해안가로 상륙하였으며, 현재는 열대성 저기압이 아닌 몬순기압골의 형태로 완전히 변질된 상태입니다.

이 몬순기압골은 13일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전선이 서서히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에 연이어 기압골의 형태로 들어오면서 남부지방의 폭우를 활성화시키겠으며 14~15일 기간 동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강수가 이어지겠습니다.

이후 16일부터는 전선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장마 자체가 소강상태에 들겠으나, 다시 다음주 후반 무렵인 18~20일에 태풍 우딥이 소멸하고 남은 잔해가 우리나라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이 시기 다시 한번 전선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아직 중기범위여서 구체적인 시기와 위치와 관련한 오차는 상당히 큰 수준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