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2024년 장마 종료(2024.07.27. 21:00 자료 기준)
1. 지상일기도 상황
7월 27일 기준 한국기상청의 지상일기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3호 태풍 개미는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 장마전선의 위치는 만주와 한반도 국경지대 인근까지 북상
일단 3호 태풍 개미의 한반도 영향은 습한 하층 제트기류를 우리나라 방향으로 밀어넣는 역할을 하면서 장마전선 남쪽의 대기불안정구역을 제대로 형성하는 역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26~27일 내내 도깨비같은 국지성 소나기가 곳곳에서 내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3호 태풍 개미의 중국 내 진로는 우한-정저우-스좌장-베이징-센양 부근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일대는 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으로 인한 홍수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상층 기단 배치 상황
500hPa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단배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은 만주와 연해주 인근까지 북상
-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부는 한반도 남동쪽에 자리잡으면서 한반도 전역이 고온다습한 해양성 아열대기단의 영향권에 진입
- 태풍에서 약화한 열대저기압과 고기압 가장자리의 기류가 남풍의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매우 습한 남풍계열의 강풍이 서해상으로 유입
- 내몽골쪽에서 기압골이 남하하고 있으며, 열대저기압 북상 이전에 기압골의 남하가 먼저 있을 전망
북태평양 고기압은 지구 대순환에 의한 하강기류로 인해 발생하는 아열대기단이라는 특성과 해양성 기단이라는 특성으로 인한 고온다습의 두 가지 특성을 가지는데 이 경우 고기압 중심부는 매우 안정된 기상상태를 가지지만 고기압 가장자리는 고온으로 인한 상승기류 구역과 높은 습도에 의한 높은 이슬점 구역이 공존하고 있어 대기불안정 상태가 심화되기 좋은 조건입니다.
즉, 장마전선 남쪽 구역의 경우 전선형 강수는 오지 않지만 대신 매우 높은 습도로 올라가 있는 이슬점을 찬 공기가 조금만 자극(냉각)해 주어도 폭발적인 비구름 형성이 국지적으로 일어나기 매우 좋은 조건에 해당하며, 통상 장마 전선대 남쪽의 국지성 소나기의 원인은 대게 이러한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 7월 26일부터 27일 사이의 전선형 강수는 없었는데 정작 예측하기 어렵게 여기저기 치고 빠지는(?) 기습 소나기가 잦았는던 원인이 바로 이러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3. 장마 종료 조건
우리나라에서 장마의 종료를 결정하는 조건은 한반도 인근의 상당온위 335K선과 200hPa영역에서의 제트스트라이크 영역이 동시에 북위 42.5도선(두만강 하구 부근)을 넘어가고, 이러한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공식적인 장마 종료 선언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위의 분포도(7.27 09:00 기준)를 보면 상당온위값은 335K선은 이미 북만주까지 도달해 있는 상태이며, 제트기류가 강하게 나타나난 제트스트라이크도 이미 만주와 연해주 일대까지 올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마 종료 조건의 2가지가 모두 갖추어진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 이러한 상태가 막 시작되었을 뿐, 아직 2일 이상 지속이라는 조건이 완성된 것은 아니라 이 글을 포스팅하는 시점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장마 종료 소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현재 몽골쪽에서 들어오는 상층 기압골 통과 이후에는 해당 선이 남하할만한 조건이 거의 없는 상태인 만큼 장마 자체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봐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기압골 통과 직후 장마 종료 선언이 나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장마는 끝났지만 이미 내린 비로 매우 높은 습도가 유지되고 있고, 아직 고기압권 가장자리에 있다 보니 대기불안정 요소가 곳곳에 남아있어 국지적인 소나기가 폭염과 뒤섞여 나타나겠으며, 예상치 못한 폭우로 순간적인 물넘침이나 침수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한동안은 찌는 무더위와 기습적인 폭우가 공존하는 적응하기 힘든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고온다습한 대기불안정 상황은 우리나라가 완전히 북태평양 고기압 안쪽에 들어오거나(여름철 폭염), 상층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커플링되고 하층의 열대저기압이 사라지는 시점(열돔 형성)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상층과 하층 모두 고기압 한가운데에 들어설 경우 타는듯한 여름 더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앞으로는 여름철 더위에 관여하는 기단의 배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 공식 장마 종료 발표(7.31. 내용추가)
한국 기상청에서는 7월 27일자로 우리나라에서의 장마가 끝났음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7월 30일 발표)
참조 영상 링크 : https://youtu.be/_k-nWM1_w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