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7월 10일 강수기록과 단기전망(223.07.11. 0:00 기준)

의솔아빠 2023. 7. 1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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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 10일 강수기록

7월 10일 누적 강수량과 장마 기간 전체 누적 강수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 7월 10일 6.25~현재
서울 11.5 233.7
강릉 1.3 119.8
속초 7.4 170.1
설악산 6.0 196.0
원주 6.9 168.5
춘천 9.5 278.8
대전 36.2 362.3
청주 22.5 195.8
서산 0.0 216.7
북격렬비도 0.5 115.0
충주 0.1 268.9
안동 8.5 318.2
대구 0.0 222.3
포항 0.0 151.8
울릉도 0.0 161.2
독도 0.5 54.0
울산 0.0 156.2
부산 0.3 220.5
진주 0.0 351.1
창원 1.2 276.1
전주 0.0 297.9
군산 0.0 295.6
어청도 0.5 186.0
광주 6.4 544.5
목포 15.5 261.2
흑산도 15.5 222.2
여수 8.1 453.0
완도 3.4 311.9
지리산 2.0 465.5
덕유산 0.0 324.0
추자도 0.0 292.5
제주 0.0 304.7
서귀포 0.7 365.2
성판악 1.0 594.0
마라도 0.0 243.5

이날 강수는 수도권 동부와 영서, 그리고 충청권(세종 부근)에 집중되었었는데요, 대부분의 비가 오전 7시 이전에 내리면서 정작 낮시간대에는 강수가 전혀 관측되지 않았었습니다. 어제 올린 글에서 충청~수도권 일대에 강한 소나기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어느 정도는 맞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예상보다 비가 빨리 지나가면서 출근길 교통 대란은 당초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별거 없는 수준이었습니다.(그냥 평소 월요일 아침 수준)

7월 10일 오전 7시 낙뢰레이더 상황

참고로 이날 새벽 강수는 비보다는 낙뢰가 더 심했었는데요, 낙뢰레이더 상황을 보면 새벽 무렵에 낙뢰선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의 적란운대가 수도권과 충청권, 그리고 전남지역 이렇게 3곳을 지나갔었습니다.

7월 10일 일누적 강수량 분포도

당연히 강수구역도 해당 지점과 거의 일치하는데요, 낙뢰동반 구름인 적란운 특성상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를 짧은 시간 내에 내리는 특성이 이번 새벽 강수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었습니다.

참고로 7월 10일의 강수 극값은 공주시 정안 AWS에서 관측된 98.0mm였는데요, 오전 5~6시 사이 시간당 강수량이 49mm를 기록하는 등 짧은 시간 내에 매우 많은 양의 비를 순간적으로 뿌리고 지나가는 양상이 그대로 확인되었습니다. 참고로 정안 AWS의 시간별 강수기록을 보면 정작 강수 시간은 3시간 안쪽에 불과하였었습니다.

또한 위의 분포도와 강수량 누적표에서도 확인되듯이 지역별 편차가 심한 강수 형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좁은 구역 내에서 큰 편차를 보이는 현상은 제대로 된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단기 예보라 하더라도 구체적인 강수 구역을 완전히 특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편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오후 무렵부터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충청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까지 하면서 비가 왔었나 싶은 기분이 들 정도의 날씨이기도 하였습니다.

2. 단기 전망

기상청 종합영상과 천리안 위성 영상(수증기 영상) 7/11 01:20 기준

단기 전망을 살펴보면 7월 11일도 전반적으로 편차가 큰 강수가 지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꽤 많은 양의 수증기대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는데요, 어제 같은 시간대의 비구름대보다는 좀 더 거리가 있는 상황이어서 오전 시간대 강수보다는 오후에서 저녁 시간대에 강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

전체적인 비구름은 충청권을 비롯한 중부와 경북지역 위주가 되겠으며, 비구름대가 어제보다는 넓게 펼쳐져 있는만큼 전국이 강수 가능범위에 들어온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다만 강수 시간대는 실제 비구름이 들어오는 속도에 따라 다소간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제 강수 시간 전망은 앞뒤로 6시간 내외는 왔다갔다 할 수 있겠습니다.(이르면 오전, 늦어도 밤 사이가 강수 가능 시간대)

이후 72시간 범위 예측은 서울 기준으로 보면 흐리거나 비가 오는 상황을 반복할 것으로 보이며,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다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더운 날씨가 반복되겠습니다.

이후 중기 전망은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는데요, 12~13일까지는 지나가는 비의 성격이 강하였다면 13일 오후에서 저녁 사이에 내리기 시작하는 비는 본격적인 전선형 강수가 될 전망입니다.(강수일로는 주 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표시되겠지만 사실 적어도 수요일까지는 주로 지나가는 비가 되겠습니다)

즉, 이번주 수요일에서 목요일 사이를 기점으로 강수의 성격이 순간적으로 쏟아지는 비가 지나가는 형태에서 일정 구역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체전선형 강수로 그 양상이 넘어가겠으며, 이때부터 흔시 생각하는 지루한 장맛비가 며칠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한 북쪽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순간순간 집중호우 구역이 형성될 수 있고, 이것이 정체전선대에 합쳐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번주 수요일 이후부터는 예상치 못한 폭우가 곳곳에 꽤 길게 내릴 전망이며, 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특히 전선대 남북의 기단 세력다툼이 극에 달할 경우 전선대가 좁아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매우 좁은 구역에 상당히 강한 집중호우 구역이 형성될 수 있고, 이런 경우 같은 권역 내에 있더라도 상당히 큰 편차의 강수를 보일 수 있어 정확한 강수구역 예측을 어렵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요일 즈음부터는 실제 기상상황 변화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만큼 수시로 실제 기상상황(기상청 종합영상이나 레이더 화면 참조)을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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