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주 장마 전망 - 일주일 내내 비(2023.07.10. 0:00 기준)
1. 7월 9일 강수 정리
7월 9일에 있었던 중부지방 위주의 강수는 장마전선이 제주 남쪽 해상에 밀려나 있는 사이에 북서쪽에서 밀고 들어온 찬 공기가 만들어낸 강한 기압골로 인한 대기불안정형 강수(소나기성 강수)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장마전선과 무관하게 전선 북쪽의 대기불안정 구역에 의한 순간적인 폭우 상황이었는데요, 서해상에는 일시적으로 당근형 구름으로 볼 수 있는 적란운대가 발달하는 등 상당한 대기불안정이 있었습니다.
지역 | 7월 9일 | 6.25~현재 |
서울 | 47.5 | 222.2 |
강릉 | 32.7 | 118.5 |
속초 | 29.4 | 162.7 |
설악산 | 14.0 | 190.0 |
원주 | 25.4 | 161.6 |
춘천 | 20.0 | 269.3 |
대전 | 0.1 | 326.1 |
청주 | 0.0 | 173.3 |
서산 | 1.1 | 216.7 |
북격렬비도 | 2.0 | 114.5 |
충주 | 26.5 | 268.8 |
안동 | 15.2 | 309.7 |
대구 | 0.0 | 222.3 |
포항 | 0.0 | 151.8 |
울릉도 | 16.6 | 161.2 |
독도 | 0.5 | 53.5 |
울산 | 0.0 | 156.2 |
부산 | 3.4 | 220.2 |
진주 | 0.1 | 351.1 |
창원 | 0.1 | 274.9 |
전주 | 0.0 | 297.9 |
군산 | 0.0 | 295.6 |
어청도 | 0.5 | 185.5 |
광주 | 0.0 | 538.1 |
목포 | 1.1 | 245.7 |
흑산도 | 12.5 | 206.7 |
여수 | 7.0 | 444.9 |
완도 | 2.0 | 308.5 |
지리산 | 0.0 | 463.5 |
덕유산 | 0.0 | 324.0 |
추자도 | 0.0 | 292.5 |
제주 | 15.2 | 304.7 |
서귀포 | 0.6 | 364.5 |
성판악 | 5.0 | 593.0 |
마라도 | 0.5 | 243.5 |
이날 강수기록을 보면 비는 주로 중부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이 날 AWS(무인관측장치)에 기록된 강수량의 최대극값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에 자리한 창현 AWS에 기록된 61.0mm가 최고값이였으며, 시간별 기록을 보면 11:00~12:00 사이에만 55.5mm의 물폭탄이 쏟아졌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2. 주간 장마 전망
일단 단기적으로는 오늘(7월 10일 월요일) 아침부터 충청~수도권 일대에 상당히 강한 소나기가 지나갈 가능성이 보입니다.
현재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강하게 발달하고 있는 적란운데가 7월 10일 오전무렵에 충청 서해안에서 수도권 일대에 이르는 구역으로 들어오면서 매우 강한 국지성 호우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오전 출근길 교통 대란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후 변수는 장마 자체가 북상을 하긴 할텐데 지금까지 별 존재감이 없던 티베트 고기압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되면서 예측이 좀 더 복잡해져 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현재 일기도 상황을 보면 500hPa영역 상공(약 5500m 부근 고도)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극에서 내려온 한랭한 절리저기압(극기단)간의 사이 구간에 우리나라가 놓여있는 것이 확인되며, 이 지점 내에 현재의 대기불안정구역(절리저기압 영향)과 장마전선(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 경계선)이 구겨져 들어가 있습니다.
한편 대기 최상단 영역에 가까운 200hPa영역(약 12000m부근 고도)을 살펴보면 절리저기압이 상당히 높은 고도 영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티베트 고원지대 상공에 티베트 고기압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바로 확인이 됩니다.
위의 상층 상황을 지상일기도(지표면)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은 양상이 되는데요, 일단 상층의 절리저기압은 하층에서 우리나라에 매우 강한 소나기를 유발하였던 기압골의 형태(999hPa짜리 이동성 저기압)로 나타나며,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 경계선에 자리하고 있으며, 티베트 고기압은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으나 현재의 확장속도라면 주 중반무렵부터는 장마에 본격적으로 관여하는 기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주 중반부터는 티베트 고기압이 만들어내는 상층제트기류가 본격적으로 장마전선 바로 북쪽구역에 들어서겠으며, 이것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하층의 몬순제트와 마주칠 경우 매우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극한강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겠습니다.
따라서 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 기간에는 한반도 북쪽의 절리저기압의 영향으로 순간적인 폭우를 쏟아내며 지나가는 소나기성 강수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있을 전망이며, 동시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장마전선도 북상을 시작하면서 남부지방쪽에도 전선이 발달하면서 비를 내리면서 중부와 남부가 각기 다른 양상의 강수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즉, 화~수 사이 강수는 중부지방은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가, 남부지방은 장마전선대의 북상으로 인한 전선형 강수가 주 원인이 되겠는데, 문제는 사실상 한 구역이나 다름없는 좁아터진 한반도 내에서 이런 강수양상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제대로 된 강수 시점이나 구역의 예측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일단 화요일에서 수요일 사이 중부는 지나가는 폭우, 남부는 지속적인 강수 사이사이 끼어드는 폭우... 정도로 볼 수 있으나 변수가 늘어나버린 만큼 정확한 강수구역 예측은 초단기 범위로 넘어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상예측 모델들의 상황을 보면 다소간의 시차는 있으나 단기예보라 할 수 있는 72~84시간 범위(7월 13일 오전 무렵까지)를 보면 사실상 전국이 모두 강수범위에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단, 일본 글로벌 스펙트럼 모델(JGSM)은 7월 11일 은 새벽부터 저녁까지는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다른 글로벌 모델과는 조금 다른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중기범위인 13일부터 15일 사이에 이르는 예측은 모든 글로벌 모델들이 동일하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매우 많은 양의 비를 예상하고 있는만큼 이 기간 중에는 폭우로 인한 침수, 범람, 산사태 등 풍수해 관련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여야 하겠습니다.(지금까지 온 비보다 더 많이 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 기간 중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랭절리저기압에 티베트 고기압으로 인한 상층제트기류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겠으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도 함께 맞물리면서 2~3가지 요인이 복합되는 형태의 폭우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미묘한 기압배치 변화에도 강수집중구역이 제멋대로 바뀔 수 있는만큼 미리 폭우에 대한 대비를 해 놓는 것이 최선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5일 이후의 중기 전망 끝자락 범위는 아직 오차범위가 큰 영역이기는 하나 일단 해당 범위를 제공하는 예측모델들의 예상을 참조해 보면(말 그대로 참조용입니다) 이 시점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남부지역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이 경우 올해 남부지방은 평년 장마기간인 31.4일을 넘어설 가능성이 꽤 높아보입니다.
또한 통상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보면 장마 종료일이 7월 26일이 평년값인데 올해는 이 기간을 넘어설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제주~중부지방까지를 모두 합친 장마기간 평년값은 37일)
따라서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장기 전망에서 평년대비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가는 상황이라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