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태풍 사우델 발생정보 및 97호 열대요란 TCFA발령(2020.10.20. 15:00 기준)
오늘 오전 TD단계였던 19호 열대저기압이 오늘 오후 3시 17호 태풍 사우델로 공식 인정되었습니다.
현재 위치는 15.9°N 123.2°E 부근으로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280km, 바기오 로아칸 공항에서는 동남동쪽으로 약 280km정도 떨어진 루손섬 동쪽 해상에 해당합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99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74km가량의 태풍으로 필리핀 상륙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밤 사이에 필리핀 바기오 남쪽 육상을 지나 루손 서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이 태풍에 페피토(Peptio)라는 자체 명칭을 부여하였으며, 태풍 예상 진로인 루손 중부지역에는 2등급의 태풍 주의보가,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진 필리핀 수도권과 루손 북부지역에는 1등급의 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후 태풍의 예상 진로는 중국 하이난 싼야 앞바다를 거쳐 베트남 통칭만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JTWC의 120시간 예보 기준으로는 베트남 꽝빈성 동허이 북쪽 해안선이 유력한 상륙지점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이 사우델이라는 이름은 미크로네시아 추장의 호위병이라고 하는데요 추장은 어디가고 호위병? 이럴 수 있는데 이전에 이 순번에 있던 태풍 이름이 추장이었던 사우델로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슈퍼태풍으로 제명당하면서 바뀐 이름인데 한국인 입장에서는 사우델로르나 사우델이나 거기서 거기인 어감이라 처음엔 같은 이름의 표기법이 바뀌었나 착각을 했었네요.
97호 열대요란 정보입니다.
일단 오늘 사이에 꽤 발달을 거듭하여 현재는 24.9°N 138.8°E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8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37km가량 수준까지 발달하였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잠제적인 제18호 태풍 몰라베 후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예상 진로(도쿄 앞 먼바다까지 진출 후 북동방향 진행 예상)를 봐서는 이게 열대저기압이나 아열대저기압 정도 수준에서 그칠지 아니면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예상 진로상의 연직시어 자체가 꽤 높은 수준(시속 60km를 상회)인데다 해수면 온도도 계절적 요인으로 27℃ 아래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에너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요, 어찌어찌 발달한다 하더라도 미국 기준의 TS풍속을 넘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이나 일본 기준인 10분 평균 풍속으로는 이건 뭐 택도 없지 않을까 싶은 상황이라 18호 태풍 몰라베로의 인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