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호, 90호 열대요란 정보 - 3호 태풍 문 발생 가능성과 또 다른 열대저기압 추가 발달 가능성(2025.07.01. 21:00 기준)
0. 들어가며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비는 오지 않고 바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6월 말에서 7월 초로 넘어가는 순간, 북서태평양의 상습 태풍 발생 구역인 필리핀 동쪽 해상에 98호 열대요란과 90호 열대요란 2개의 열대요란이 활동중에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일본 남동쪽 먼 해상의 90호 열대요란이 3호 태풍 문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며, 필리핀 동쪽 98호 열대요란의 경우 단기~중기 범위 사이에서 4호 태풍 다나스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이라 볼 수 있습니다.
1. 90호 열대요란 - TCFA 발령, 3호 태풍 문 발생 가능성
현 시점 기준 열대요란 번호가 붙어있는 2개의 열대요란 중 JTWC에서 먼저 열대성 저기압(TD)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서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것은 일본 오가사와무라 제도 남동쪽 해상에 자리한 90호 열대요란입니다.
사실 지난 주 초반부터 괌에서 오가사와무라 제도 사이 해상에서 여러 열대요란이 발생했었고, 특히 며칠 전까지 이 부근에 있었던 97호 열대요란의 경우 다수 결정론적 예측모델(GFS, NAVGEM, KIM 등)에서 3호 태풍 문의 후보 열대요란으로 예상되기도 하였던 열대요란이었으나 며칠간 발달 자체가 지지부진해 지면서 소멸, 이후 인근에서 새로 발생한 열대요란이 발생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번호가 90번까지 밀리면서 현재 이 위치에 열대성 기상현상에 대해 JTWC가 붙인 식별번호는 90호 열대요란(90W)에 해당합니다.
JTWC의 TCFA발령과 거의 동시에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도 이 열대저기압에 대한 예보를 내기 시작하면서 3호 태풍 문(MUN)의 (한국 기상청 기준 7호 열대저압부)의 발생이 임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쨌건 이 3호 태풍 문으로의 발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90호 열대요란의 상황을 살펴보면 현 위치는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580km가량 떨어진 23.2°N 147.9°E 인근 북서태평양 해상이며, 중심기압은 1007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55km(30노트)로 열대폭풍 강도 바로 직전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일단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29~30℃ 수준으로 고수온 영역에 해당하는 점은 발달에 유리한 상태이나, 해양열용량 상태를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위도에 해당하다 보니 열용량 자체는 태풍 발달까지는 가능하지만 약간 애매한 수준에 해당합니다.
연직상황을 보면, 구름의 대류는 중심부 기준 동쪽 구역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상층의 발산장이 형성되어 있기는 한데, 열대요란 남서쪽 방향으로 열대 상층 기압골(TUTT)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상층 골짜기가 저기압 발산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연직시어 상황을 보면 열대요란의 서쪽 반구에서는 강한 연직시어로 작용하고 있어 저기압의 발달과 해체 두 측면으로 모두 작용하고 있어 이 영향을 강하게 받는 동안에는 급속발달보다는 향후 48시간 동안 점진적인 발달 속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미 1분 평균풍속이 태풍 직전 단계(30노트)까지 올라온 상황이어서 이 상태에서 추가 발달이 지속될 경우 열대폭풍 강도 이상으로 발달하면서 3호 태풍 문으로 이어질 가능성 자체는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3호 태풍 문이 발생하더라도 현재 한반도 남부와 일본 혼슈 서부 일대에 자리한 아열대 고기압과 상층 고기압에 가로막혀 이 태풍의 전반적인 진로는 그냥 북태평양 한가운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98호 열대요란 - 몬순성 순환장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발달할지가 문제
한편 필리핀 동쪽 해상의 98호 열대요란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450km가량 떨어진 필리핀해 해상인 16.7°N 124.5°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1006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40km(20노트) 수준의 열대성 순환장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쪽 98호 열대요란의 주변 상황만 보면 TCFA가 내려진 90호 열대요란보다 더 양호한 상황이라 볼 수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낮은 연직시어와 30~31℃ 수준의 고수온 영역과 높은 수준의 해양열용량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등으로 태풍 발생에 유리한 조건은 다 갖추고 있는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서쪽 구역이 필리핀 루손이라는 육지에 해당하고, 열대요란의 발생 기원 자체가 순수한 열대저기압 발생 원리가 아닌 하층의 몬순성 순환장(소용돌이)에 의해 발생한 저기압에 가까운 상태여서, 이 하층의 소용돌이가 얼마나 빨리 열대성 저기압의 형태를 갖추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결정론적 예보 모델들의 경우 대체로 느린 조직화를 예상하고 있어 당장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 보다는 중기 영역에서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보고 있어, 이 98호 열대요란이 4호 태풍 다나스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