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태풍 우딥 정보(2025.6.12. 21:00 기준)와 94호 열대요란
1. 태풍 우딥 정보 - 바로 옆에 있다 비바람을 얻어맞은 베트남 다낭 일대

1호 태풍 우딥은 현재 중국 하이난 싼야 펑황 국제공항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100km,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180km가량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인 17.4°N 109.2°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13km의 속력으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285Deg, 7KTs)
미국 JTWC에서 해석한 태풍의 중심기압은 약 988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92~93km(50노트)의 열대폭풍(TS) 단계 맨 윗부분까지 올라선 상태이며, 하이난 서쪽 해상을 지나 통킹만에 진입하기 이전 강한 열대폭풍(STS)등급까지 추가로 더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한국 기상청 기준 강도 2)
다만 통킹만 진입 직후부터는 하이난과의 마찰이 일어나고, 곧이어 중국 광시성 남부 해안선으로 상륙하면서 태풍의 세력이 약화, 광둥성 내륙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소멸하겠는데요, 문제는 현재 태풍의 이동이 초기 예상 대비 미묘하게 좀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12일 새벽 무렵부터 베트남 중부 다낭일대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와 버리면서 이쪽 일대에 상당한 수준의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적외선 이미지를 살펴보면 태풍의 중심부에서 진행방향 좌측에 대부분의 구름대가 몰려있고, 운정온도가 -70℃에 이를 정도로 두꺼운 구름층이 형성되는 부분이 보이는데 이 지점이 현재 딱 베트남 다낭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구역에 해당합니다.
이런 이유로 6월 12일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낭으로 출발하는 비엣젯 항공편들이 단체로 지연 운항을 하였으며, 그 외 항공기들도 태풍 구역을 우회하는 항로로 이동하면서 평소 대비 다소 이동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다낭발 인천행 항공편들의 연쇄 지연이 여러 편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태풍 자체의 세력이 열대폭풍 등급에 머물고 있는데다, 베트남 일대는 태풍 진로상의 좌측에 놓여 상대적으로 바람벡터가 약하고, 풍향 또한 다낭국제공항의 활주로와 평행한 풍향(북풍 계열)이어서 항공기 이착륙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현지의 날씨가 매우 많은 비(하루 강수량 200~300mm수준)와 매우 강한 바람이 수시로 이어지는 현상이 이번 13~14일까지는 이어질 것이라 이번 주말 초입의 베트남 다낭과 통킹만 부근(하노이, 하이퐁 등)의 날씨는 그리 좋지 않을 전망입니다.(다낭은 토요일부터, 통킹만 일대는 일요일 언저리부터 날시 호전 예상)
2. 94호 열대요란 - 북상하며 주말 무렵 장마전선에 수증기 공급 예상

한편 어제까지 필리핀 루손 동쪽에 있던 94호 열대요란은 하루 사이에 바사 해협을 완전히 건너서 현재는 대만 동쪽 란위섬 인근 해상인 22.1°N 121.5°E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한국 기상청 기준 2호 열대저압부)
현재 중심기압 약 1004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35~40km(20노트) 수준의 강도를 가진 이 94호 열대요란의 적외선 위성 이미지를 보면 형태상 열대저기압보다는 몬순기압골의 형태에 가까운 형태로 그 모습이 조금식 무너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주변 여건 위치상 태풍이 되기보나는 몬순기압골로 변화하면서 제주도 남쪽 해상의 정체전선대, 즉 장마전선 방향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00hPa영역의 상층 기단 배치 상황을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인 5880선이 제주도 인근까지 북상해 들어와 있고, 장마전선도 바로 그 북쪽에 걸쳐져 있는 상태입니다.

현 상황에서 94호 열대요란 동편의 남풍 계열 바람과,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의 상층 지향류(여기서는 남풍계열)이 합쳐지면서 장마전선 자체를 북쪽으로 밀어올림과 동시에 동시에 열대요란이 가지고 있는 열기와 여기에 동반된 수증기들이 이 지향류를 따라 남~남서풍을 타고 장마전선에 곧바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공기덩어리의 장마전선 합류 시점이 6월 13일에서 14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장마전선 남쪽과 북쪽의 온도차이가 되겠는데요, 상당온위를 통한 기단 분석을 해 보면 1호 태풍 우딥 부근의 상당온위는 355K로 매우 더운 열대성 기단으로 나타나고 있고 94호 열대요란 부근의 상당온위도 이보다는 다소 낮지만 345~347K정도 되는 상당히 뜨거운 공기덩어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열대요란 특성상 매우 고온다습한 공기덩어리)

진짜 문제는 장마전선 바로 북쪽의 우리나라 공기 상황인데요, 서울 기준으로 나타나는 상당온위가 321K. 가장 낮은 상당온위값을 가지는 산둥반도 부근의 상당온위값은 309K로 상대적으로 매우 차갑고 건조한 공기덩어리로, 양측의 상대적인 상당온위값 차이는 24~38K에 이르는 매우 큰 온도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입니다.(현재 전선면인 상하이 인근의 쇼월터 지수값이 -2로 상당한 대기불안정 구역으로 나타남)
즉, 이 94호 열대요란에 동반된 공기가 장마전선에 합류하는 13일 오후에서 저녁시간대 무렵부터 장마전선이 매우 강하게 발달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13~14일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강수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순간적인 강수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이후 15~16일 무렵에는 태풍 우딥이 소멸하고 남은 잔해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향하면서 다시 장마를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주말 강수가 끝난 이후 들어오는 공기덩어리의 방향과 위치를 살펴 추가 강수 가능성을 가늠해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