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솔아빠 2025. 4. 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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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는 공주 공산성입니다. 사적으로 지정(번호체계 당시 사적 제12호)되어있는 백제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르는 꽤 긴 시기에 사용된 성곽이며, 웅진백제시대 왕성으로 비정된 성곽이기도 합니다.

구글어스에 표시한 공산성 성곽 범위

공산성은 형태상 금강 남쪽 언덕(공산/곰산)의 정상부부터 금강 인근까지의 2개의 골짜기를 포함하는 포곡식 산성으로 백제 문주왕 당시 한성에서 웅진으로 이주한 뒤 사비로 천도할 때 까지 60여년간 백제의 수도였던 곳이며,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도 행정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입니다.

조선시대 기준으로 충청도의 도호부/목 단위의 4대 고을을 꼽으면 충주, 청주, 홍주(홍성), 그리고 공주 이렇게 4개 고을을 들 수 있으며, 

금서루

공산성을 방문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서문인 금서루 방면을 통해서 들어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옛 성문으로 들어가실 수도 있고, 성벽 아래 관리를 위해 뚫어놓은 통로를 통해서 들어가실 수도 있고 편하신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보니까 대충 8:2정도로 아랫쪽 구멍을 이용하는것 같더군요)

성 안쪽에서 바라본 금서루
남문에 해당하는 진남문(진남루)입니다.
옥녀봉성 방향

공산성 동편에는 옥녀봉이라는 야트막한 산이 있고, 이쪽에도 성곽의 흔적이 있습니다. 일명 옥녀봉성이라고 불리는 성곽인데, 위치상 공산성의 보조 성곽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편한길일줄 알았습니다.

계단 경사가 후덜덜합니다. 내려가면서 중간중간 뒤를 돌아봤는데 아찔하더군요. 물론 앞쪽 경사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무릎이 불편하신분은 우회하시는 것을 추천하는 구간입니다.

공산성 집수정(연지)

이 공산성 연지는 공산성 영은사의 계곡물이 모여 금강으로 들어가는 지점을 집수정으로 만든 곳인데 공산성 중에서도 상당히 저지대에 속하는 지점이라 지난 2023년의 충청권 홍수로 인한 금강 범람으로 수해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입니다. 방문 당시에는 아직 복구공사가 진행중이라 출입이 통제중이었습니다.

내성과 외성이라 할 수 있는 이중성벽 구간이긴 한데 경사가 상당합니다.
공산성 공북루
공북루에서 바라본 공산정의 모습

공북루에서 공산정으로 성벽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남동쪽 성벽에서 연지까지 워낙에 후덜덜한 급경사 절벽길(?)을 내려와서인지 더 이상 금강변을 따라 성벽 위를 따라 가고 싶지 않아져서 상대적으로 경사가 약한 금서루쪽에서의 접근을 택했습니다.

산성 내부의 건물지
성 안에서 바라본 금서루
텅 빈 공간이지만 과거에는 많은 건물이 들어차 있었을 것입니다.

이 빈 공간은 공산성이 폐성된 이후 일제시대부터 사람들이 들어서 살기 시작하면서 성안마을이라는 마을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모두 철거하였는데, 이 마을이 있던 자리의 발굴 조사 과정에서 백제 멸망기의 옻칠갑옷(정관19년-645년-이라는 붉은색 명문이 적힌 칠갑옷과 마갑)이 발굴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공산정
공산정 부근에서 내려다 본 금강교
공산정

이 공산정도 2023년 당시 홍수피해를 비켜가지는 못했습니다. 높은 장대여서 수몰되는 피해는 없었는데 장대 인근 급경사지가 무너져 내리면서 축대 안전성 문제가 발생, 연지와 마찬가지로 출입이 통제중이었습니다.

 

공산성 야경
금강교 야경

마지막은 밤에 먹을거 사러 나왔다가 찍어본 야경입니다. 야간엔 성곽 출입은 불가능하고 이렇게 바깥에서만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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