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 태풍 짜미 진로정보와 21호 태풍 콩레이 발생 임박(2024.10.24. 21:00 기준)
1. 20호 태풍 짜미 진로정보
20호 태풍 짜미는 지난 24시간 동안 필리핀 루손을 완전히 관통하여 한국시간 기준 10월 24일 21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330km가량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인 17.1°N 119.6°E 인근 지점에서 서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시간 10월 24일 21시 기준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86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75km(40노트)의 열대폭풍 (TS)강도로 루손 관통 과정에서 세력이 다소 약화되었습니다.
어제 올린 글에서 루손 관통 이후 남중국해에 진출할 무렵 인도차이나 반도 서쪽 벵골만에서 발생한 열대성 사이클론 다나(TC DANA)의 영향으로 태풍의 진로가 베트남에 미치지 못하고 정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었는데요, 태풍이 남중국해 해상에 진출한 현 시점에서 열대 사이클론 다나의 영향으로 생긴 인도차이나 반도의 기압능에 더해서 하층 영역은 중국 내륙 남부까지 밀고 내려온 차고 건조한 대륙성고기압이 북쪽에 장벽을 치면서 태풍의 진로 자체가 베트남을 향하다가 도로 유턴해서 되돌아 나오는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초기 예상에서 태풍의 상륙 가능성이 있었던 베트남 중부 다낭일대는 태풍의 상륙 가능성이 대폭 낮아졌고, 전체적인 영향도 직접 영향권에서 간접영향권으로 그 영향정도도 당초 예상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괌 남동쪽 해상에서 21호 태풍 콩레이 발생 임박
한편 괌 남동쪽 해상의 98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JTWC에서 TCFA 통보문을 발령하면서 21호 태풍 콩레이의 발생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 상황이 이 98호 열대요란만 보기에는 좀 복잡한 상황인데요, 지금 상황을 보면 순환장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98호 열대요란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북쪽 끝자락에 별도의 시스템이 발생, 99호 열대요란으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두 열대요란이 다시 통합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초기 경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한국과 일본 기상청은 99호 열대요란의 위치를 46호 열대저압부로 판단)
※ 이런 이유로 이번 글에서는 열대요란의 중심부 위치를 적지 않고 전반적인 경로 예측만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려드립니다.
실제 앙상블 예측을 보면 사실상 반쯤 통합되어 있는 98호 열대요란과 99호 열대요란의 예상 경로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상황인데요(98호는 북서진, 99호는 서북서진), 현 시점에서의 예측은 이 둘을 나누어서 보기보다는 분리된 두 시스템이 통합된 이후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가능한 상황으로 보면 되겠으며, 이는 태풍 발생 초기까지의 경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예보기관들의 공식 예상 경로는 99호 열대요란을 중심으로 잡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나, 상술했듯이 두 열대성 시스템의 통합 과정에서 저기압의 중심부가 예상과 달리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24~48시간동안의 저기압의 통합 상태와 전체적인 이동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하겠으며, 예보모델도 모두 엇갈리는 상황인 만큼 예측모델의 신뢰도도 낮은 수준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열대요란의 통합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건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을 통과하는 경로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이미 열대요란의 영향으로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 전역에 풍랑 및 강풍과 관련한 특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즉, 초기 태풍 형성 단계에서 괌과 사이판 일대가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앞으로 24~48시간 범위의 날씨는 매우 좋지 않은 날씨가 되겠으며, 강풍과 높은 파도, 그리고 연안 일대의 이안류 발생으로 인해 해양활동은 완전히 제한되겠습니다.